thebell

전체기사

ING생명, 빛 본 ALM 전략…RBC비율 523% 국내 생보사 중 '최고'…'영업 경쟁력 강화·최고 수준 배당' 활용

안영훈 기자공개 2017-08-11 18:47:21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1일 08: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기적인 투자 이익 창출 유혹에 흔들리지 않았던 ING생명의 자산·부채 관리(ALM) 전략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의 부채 듀레이션 잔존만기 확대라는 규제 강화 속에서 ING생명은 오히려 국내 생보사로는 유일하게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500%를 넘어섰다.

향후 예정된 RBC제도 규제 강화 속에서도 ING생명은 2020년 말까지 400% 후반대의 RBC비율(요구자본 변화만 가정시)을 유지하게 된다.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자본 적정성이 중시되는 상황에서 ING생명은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게 됐다.

ING생명은 그동안 장기 채권 중심의 자산운용 외길을 걸었다. 장·단기 채권의 금리 스프레드가 벌어져도 눈을 돌리지 않았다. 기존 지급여력제도상에서는 보험 부채의 잔존만기를 최장 20년 이상으로 계산, 보험사로 하여금 위험 관리에 나서도록 했다. 하지만 ING생명은 실질적인 보험 부채 잔존만기가 더 길다고 판단했고, 실질적인 리스크 대비 차원에서 장기 채권 투자를 고수했다. 이러한 전략을 펼친 곳은 ING생명과 소수의 외국계 생명보험사 뿐이었다.

법적 규제를 뛰어넘는 리스크 관리는 당장에는 손해였다. 제도의 한계로 ING생명의 금리 리스크는 오히려 커지는 착시효과가 발생했고, RBC비율 산출에서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

올해 현실을 반영한 규제 방안이 도입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보험 부채의 최장 잔존만기가 기존 20년 이상에서 30년 이상으로 변했고, 보험사는 내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이를 반영해야 한다. 단계별 적용은 규제 강화에 따른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 급락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많은 보험사는 유예기간 마지막에서야 새로운 규제를 반영할 계획이다. 당장 규제강화 내용을 반영하기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ING생명은 첫 도입 시점인 올해 6월 말 결산에서 규제강화안을 받아들였다.

그동안 충분한 준비가 돼 있어 유예기간을 가질 필요성이 없었고, 규제 강화시 오히려 그동안 감수해야 했던 불이익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 ING생명은 지난 10일 개최한 '2017년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RBC비율이 52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다수 국내 생명보험사는 현재 200%대 RBC비율 수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ING생명

시장에서는 ING생명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보험상품의 특성상 장기 안정성이 중요시되는데, 이를 나타내는 경영 지표 중 하나는 RBC비율이기 때문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RBC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자유로운 영업이 가능하다는 뜻"이라며 "많은 생명보험사들이 RBC비율 관리로 인해 영업에 제한이 걸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ING생명은 향후 3년 동안 상장 생명보험사 중 최고 수준의 배당성향을 약속했다. RBC비율 관리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큰 만큼 이를 주주 가치 제고에 사용하겠다는 뜻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