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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배당성향 50% 약속 배경은 상장 생보사 중 최고 수준…주가부양·대주주 투자금 회수 목적

윤 동 기자공개 2017-07-18 09:24:0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4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NG생명보험이 향후 3년 동안 상장 생명보험사 중 최고 수준의 배당성향을 약속하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보험업계에서는 상장 이후 한동안 공모가를 하회했던 주가를 확실하게 부양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ING생명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도 본다.

ING생명은 올해부터 연간 2차례(중간·기말배당)에 걸쳐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하겠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배당성향 50%를 초과하겠다는 약속이다. ING생명은 새로운 자본규제(K-ICS)의 윤곽이 드러나는 2019년까지 이 같은 배당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NG생명이 약속한 배당성향 50%는 다른 상장 생보사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상장 생보사 중에서는 동양생명이 지난해 순이익(120억 원) 이상 배당금(204억 원)을 책정해 배당성향 170.2%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이는 지난해 말 갑작스레 불거진 육류담보대출 사건의 피해로 동양생명의 순이익이 대폭 줄어든 사고에 기인한 바가 크다. 이 경우를 제외하면 상장 이후 배당성향 50%를 넘긴 생보사는 없었다.

크기변환_상장 생보사 배당성향 추이

특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건전성 규제 강화가 예고돼 생보사들이 배당을 줄이고 있는 추세라 ING생명이 더욱 눈길을 끈다. 실제 2015년까지 20~30% 수준이었던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배당성향은 지난해 각각 10.6%와 7.6%로 크게 줄었다.

ING생명의 남다른 약속은 주가 부양의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ING생명은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이후 한 달 넘도록 공모가인 3만 3000원의 벽을 넘지 못하다가 최근 자본건전성과 안정성이 부각되며 공모가를 뛰어넘는데 성공했다.

크기변환_ING생명 주가 추이

일각에서는 MBK가 고배당을 통해 잔여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지난 2013년 MBK는 ING생명 인수에 1조 8000억 원을 투자했으며 올해 상장을 통해 1조 1055억 원을 회수했다. 상장 전까지 배당 등을 통해서 투자금을 회수했으나 아직 전부 회수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MBK는 현재 ING생명의 지분 59.15%를 보유하고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대주주 MBK의 입장을 반영해 주가 관리 차원에서 배당정책이 결정되지 않았나 싶다"며 "또 배당 규모를 늘리는 일은 대주주에게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ING생명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증대하기 위한 배당정책"이라며 "투자금 회수 등에 대해서 대주주가 어떤 계획을 가졌는지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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