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소액주주, 증자 부담 얼마나 될까 주주 부담금 5억~30억까지...실권주 발생 대비 시나리오도 준비한 듯
신수아 기자공개 2017-08-16 09:16: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1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회사 설립에 참여한 주주들을 대상으로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총 19개 주주사가 적게는 5억 원 부터 많게는 150억 원의 자금을 신규로 투입해야 할 전망이다. 주주사별 자금 여력이 현저하게 차이나는 상황에서 소액주주의 참여여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케이뱅크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회사는 총 19개. 보통주를 기준으로 살펴본 지분율은 KT와 KG이니시스가 8%, 우리은행·GS리테일·NH투자증권·다날·한화생명보험 등 5개사가 각각 10%를, 나머지 잔여 지분을 총 13개 주주가 1%~4%까지 나눠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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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는 1000억 원 규모의 신주를 '초기 설립 당시 출자 지분율'에 맞춰 배분키로 결정했다. 특히 무의결권 우선주는 KT와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단 세 곳이 인수한다. 이에 따라 각 주주사가 부담해야하는 자금의 규모도 천차만별이다.
우선 KT와 우리은행, NH투자 증권은 각각 1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KT가 146억 원, 우리은행이 130억 원, NH투자증권이 100억 원 순이다. GS리테일과 한화생명보험, KG이니시스, 다날은 신주 인수를 위해 80억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어 브리지텍이 52억 원, DGB캐피탈과 모바일리더,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알리페이 인베스트먼트, 한국관광공사가 각각 32억 원이 필요하다.
소액주주들 역시 적게는 5억 원부터 20억 까지 신규 자금을 필요로하는 상황이다. 이지웰페어·인포바인·민앤지 등이 20억 규모, 한국정보통신이 15억 원, 포스코ICT가 10억 원, 그리고 핀테크 스타트업 에잇퍼센트가 5억 원 규모의 신주를 부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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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주주들의 자금 사정을 담보할 수는 없다. 각 주주사가 배정받은 신주의 실제 인수 여부가 '확정적'이진 않다는 의미다.
케이뱅크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주주는 현재 19개사로 모든 주주사를 설득하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안다"며 "일부 실권주가 생길 수 있는 경우까지 감안해 유상증자 시나리오를 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만약 실권주가 나오게 되면 기존 주주들이 실권주 인수 여부를 우선 선택할 수 있다. 일단 KT의 현재 보통주 지분율은 8%. 금융위의 재가에 따라 10%까지 확대가 가능하다. 당초 KT는 실권주 인수를 위해 일부 여력을 확보했던 만큼 KT가 백기사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은행 지분 소유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금융 주주들이 추가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 DGB캐피탈 등은 현금 실탄이 두둑한 주주사들이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지분율 대비 적은 양의 보통주 신주를 배정받은 상황이다. 이는 향후 지분율 변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추가로 실권 인수가 가능하다는 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터넷은행을 둘러싼 시장 상황이 시시각각 변화는 상황에서, 개별 금융주주가 각 자의 셈법에 따라 수십 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지원할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또 다른 주주사 관계자는 "유상증자 추진 전에 모든 주주사와 충분히 사전 교감을 해 온 것으로 안다"며 "다만 증자 대금이 완납되는 순간까지 다른 주주사의 상황은 알기 힘들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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