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BOE 잡은 AP시스템, 삼성 쏠림 줄인다 올해부터 中 매출 본격화…스마트폰, 플렉시블 OLED 대세
김성미 기자공개 2017-08-18 08:03:02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7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P시스템이 올 상반기 중국으로부터 받은 수주액이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받은 수주액을 넘어섰다. 지난해는 삼성디스플레이 수주가 전체의 90%에 이르는 등 매출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중국 매출이 올해를 기점으로 중국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AP시스템은 삼성디스플레이에 의존하던 시절 매출이 3000억원 대에서 200억원 대까지 급감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중국 수주가 늘어 매출 안정성과 성장성도 확보했다.
17일 AP시스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 상반기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에 1780억 원가량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 장비를 공급했다. 올 1월 윈구테크놀로지와 596억 원, 올 4월과 올 6월에 청두 BOE와 각각 636억 원과 548억 원어치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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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시스템의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는 올 상반기 1606억 원가량의 장비를 공급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법인과 올 1월 297억 원, 올 5월 1309억 원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올 2월 비공개 수주액(1140억 원)까지 합하면 올 상반기 전체 수주액은 4526억 원으로 집계된다. 이 중 중국 수주액이 39%에 이른다. 증권업계는 AP시스템이 올해를 기점으로 중국 매출이 삼성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중소형 플라스틱(플렉시블)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만 생산해왔다. 삼성전자만 스마트폰에 OLED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시장점유율은 97.7%에 이른다.
애플이 아이폰8에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는 등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이 OLED로 재편되면서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너도나도 OLED 생산에 나서고 있다. 중국 업체들도 OLED 디스플레이로 발 빠르게 전환을 추진했고 삼성디스플레이에 OLED 제조 장비를 공급해 온 AP시스템은 덩달아 호황을 맡고 있다.
AP시스템은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가 높아 실적이 급등락을 반복했다. AP시스템은 2008년부터 삼성에 OLED 장비를 공급해 왔는데 2011년 3035억 원을 넘었다가 2015년에는 290억 원까지 줄어들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량을 늘리지 않던 시기다.
2016년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을 고객사로 잡으며 라인 증설에 나서자 AP시스템의 삼성디스플레이 수주액은 6217억 원까지 늘었다.
AP시스템은 삼성 외 다른 고객사를 확보해야 안정적 실적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AP시스템은 지난해부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로 고객사를 늘리며 매출 다변화에 성공했다. AP시스템은 지난해 6월 샤멘 티안마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에 404억 원 등 약 873억 원의 공급 계약을 중국 업체와 체결했다.
현재 중국 업체들에 공급한 장비는 사업 초기 수준으로 수율 향상 후 고객사를 확보하기 시작하면 라인 증설 등에 대한 추가 장비 수주가 기대된다. BOE뿐만 아니라 CSOT, EDO, Truly 등도 LCD에서 OLED로 눈을 돌리고 있다.
AP시스템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 공장 신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OLED 생산 계획 등 추가 장비 수주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올 하반기부터 중국 수주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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