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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전망' AP시스템, 커지는 경영권 리스크 [Company Watch]최대주주 지분율 9.83%…OLED장비사업 호조, FI·SI 표적 가능성

이경주 기자공개 2016-05-17 08:28:39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3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P시스템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올해 2분기에만 지난해 연간매출(2932억 원)규모의 공급계약 2건을 따낼 정도로 대형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매출도 3년 후 현재의 2배 이상 규모로 껑충 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회사가 돋보일수록 커지는 리스크가 있다. 취약한 경영권이다.

13일 AP시스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AP시스템 최대주주 일가 지분율은 9.83%에 불과하다. 창업주인 정기로 대표이사 지분율이 9.77%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며, 특수관계인인 유석준, 양상희씨가 각각 0.03% 보유하고 있다.

AP시스템 주주현황

정 대표는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AP시스템(당시 코닉시스템) 지분율이 30%에 가까웠지만 이후 2003년, 2008년 두 차례에 걸친 인수합병 과정에서 현재 수준으로 지분율이 크게 낮아졌다.

정 대표 등 최대주주일가가 보유한 지분의 시장가치는 지난 12일 종가(2만50원) 기준 461억 원이다. 적대적 M&A세력이 AP시스템 경영권을 노린다면 들여야 할 금액이 현재로서는 500억 원도 들지 않는다. AP시스템 주식은 소액주주가 72%(1690만 주)를 들고 있을 정도로 넓게 분포돼 있다.

문제는 AP시스템에 대한 매력도가 최근 크게 증대됐다는 점이다. AP시스템은 최소 3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이 보장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OLED장비에 대한 독보적인 시장 입지에 기인한다.

AP시스템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에 필요한 핵심장비 중 하나인 레이저장비 ELA(Excimmer Laser Annealing)를 제조하고 있다. 중소형 OLED패널 시장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핵심 고객사다. AP시스템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패널 사업을 시작한 2008년께부터 OLED 장비사업에 뛰어들어 시장지위를 강화해 왔다.

때문에 현재 ELA장비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전 세계적으로 AP시스템과 일본의 JSW(재팬스틸웍스) 두 업체밖에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는 AP시스템의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로 급격히 전환되는 추세다. 본래 중소형 OLED 패널은 스마트폰 시장 1위 사업자인 삼성전자만 자사 전략폰에 적용해 왔다. 2위 사업자 애플을 비롯해 후순위권주자들인 LG전자, 샤오미, 화웨이 등은 LCD패널을 썼다.

하지만 애플이 내년 하반기 신제품부터 OLED패널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무게추가 OLED로 옮겨지고 있다. 애플이 움직이자 LG전자, 샤오미, 화웨이 등도 OLED패널 적용 제품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은 한국, 중국, 대만, 일본 등 너나할 것 없이 OLED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ELA장비 수요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업계는 AP시스템의 경쟁력이 JSW보다 우월해 더 많은 수혜를 받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JSW는 LG디스플레이(LGD)가 주요 고객사다. 그런데 LGD는 OLED패널 양산이력이 삼성디스플레이보다 짧다. 대형 OLED패널 양산은 2013년부터 시작했으며 소형 OLED패널은 지난해서야 본격 투자를 시작한 상황이다. 때문에 JSW 역시 제품생산 이력이 AP시스템보다 뒤떨어져 양산능력이나 기술력에서 AP시스템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이미 AP시스템은 올해만 7648억 원 규모의 대형수주에 성공한 상태다. 지난해 연간매출(2932억 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업계는 최소 2018년까지 ELA 장비 수주가 계속해서 일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증권가는 AP시스템 연간매출이 2018년 6838억 원, 연간 영업이익은 1012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P시스템은 재무적투자자(FI) 뿐 아니라 중국 등 후발디스플레이 업체들인 SI(전략적투자자)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회사"라며 "OLED패널 생산증대를 위해 장비를 안정적으로 수급 받거나, 독점하기 위한 목적으로 AP시스템 인수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P시스템 실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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