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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넷, 배틀그라운드 대박에 '함박웃음' 2대주주로 99억 투자, 현재 지분가치 2300억 육박

권일운 기자공개 2017-08-22 07:58:57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8일 1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넷투자파트너스가 게임 개발사 블루홀에 투자한지 8년 만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블루홀의 장외 기업가치가 조 단위를 넘어서면서 장병규 의장에 이은 2대 주주인 케이넷투자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의 가치 또한 수천억 원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인 케이넷투자파트너스는 첫 번째로 조성한 펀드 케이넷문화콘텐츠전문투자조합을 통해 블루홀에 99억 원을 투자했다. 케이넷문화콘텐츠전문투자조합은 당시만 해도 유일한 게임 전문 투자펀드였으며, 단일 기업에 100억 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투자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다.

블루홀은 네오위즈와 첫눈의 창업자인 장병규 의장이 설립한 게임사라는 점에서 벤처캐피탈 시장의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한창 투자 유치를 시도하던 2008년 무렵 NC소프트와의 법적 다툼에 휘말리는 바람에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일 먼저 '총대'를 맨 곳이 케이넷투자파트너스였다. 김대영 대표가 이끄는 케이넷투자파트너스는 LLC라는 특성상 유연한 사고를 기반으로 과감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대신 수 차례에 걸친 치밀한 법적 검토를 진행했고, 패소할 가능성이 적다는 결론을 내렸다. 투자심의 과정에서 케이넷문화콘텐츠전문투자조합 출자자(LP)인 한국모태펀드와 SK텔레콤에게도 블루홀과 관련한 각종 현황들을 공유하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2009년 케이넷투자파트너스의 투자가 집행된 이후 IMM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벤처캐피탈 등 다른 벤처캐피탈들도 블루홀 투자 대열에 합류했다. 케이넷투자파트너스가 99억 원이라는 거금을 선뜻 투자했다는 사실이 일종의 안전장치이자 보험의 성격으로 작용했다.

2011년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 '테라'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매출을 일으키기 시작한 블루홀은 올 들어 선보인 FPS(1인칭 슈팅 게임) '배틀 그라운드'를 통해 가장 주목받는 게임사 가운데 하나로 거듭났다. 배틀 그라운드는 각종 게임 순위 최 상위권에 랭크돼 있고, e 스포츠 종목으로도 채택돼 오랜기간 다수의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배틀 그라운드 출시 이후 블루홀의 장외 주가도 날로 치솟고 있다. 블루홀 주식의 장외 거래가는 올 하반기 들어 20만 원을 훌쩍 넘어섰고, 최근에는 주당 35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블루홀의 전체 발행주식수가 708만 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장외가 기준 시가총액이 2조 5000억 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99억 원에 취득한 케이넷투자파트너스의 2대 주주 지분가치 역시 역시 천문학적으로 늘어났다. 케이넷투자파트너스가 보유한 블루홀 주식은 총 66만 주(9.3%)로 최근 장외 거래가를 기준으로 한 평가액은 2300억 원을 넘어선다. 블루홀 투자 한 건으로 케이넷문화콘텐츠전문투자조합은 약정액 500억 원을 4배 이상으로 불리는 결과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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