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상반기 해외IB 신규 투자 급증 전년말 대비 4200억 증가…항공기 금융·인프라 투자 확대
윤지혜 기자공개 2017-08-23 07:56:09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1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공격적으로 해외 IB투자를 늘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 IB자산 규모가 2016년 1년치보다 4배나 증가했다.21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은행의 해외 IB자산은 4억9587만 달러(한화 약 5650억 원)로 집계됐다. 2016년 말 기준 1억2600만 달러(1434억 원)에 비해 3억6987만 달러(4214억 원)증가한 것이다. 건수로는 지난해 7건, 올해 상반기 13건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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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량적인 규모의 증가뿐 아니라 투자 포트폴리오도 크게 달라졌다. 2016년에는 발전에너지와 기업선박에서 주로 투자가 이뤄졌다. 일본 태양광 발전사업이나 선박에 대한 신디케이트론 주선 등 기존 은행들이 주로 해왔던 금융투자에 한정된 것이다.
2017년 투자 내역에 따르면 같은 기업선박 투자라 하더라도 단순 선박 대출에서 항공기 금융까지 그 범위가 확대됐다. 우리은행은 사우디아 항공, 에티하드 항공 등 아랍권 항공기 금융부터 시작해 홍콩 에어캡 항공, 런던 아볼론 항공기 금융 주선을 따냈다. 우리은행은 항공산업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보고 국내외 항공기금융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후 미국의 사회간접자본(SOC) 개발정책을 기회로 보고 해외 인프라사업도 확대했다. 7억 달러 규모의 미국 복합화력발전사업 PF를 공동 주선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 밖에 미국 뉴욕주 크리켓벨리에 지분투자펀드를 조성해 투자하거나 호주 시드니 고속도로 건설사업, 데이터센터 구축하는 데 참여했다. 투자 방식은 에쿼티·메자닌 투자 혹은 장기 우량자산에 대한 선순위 대출 등 다양하다.
우리은행이 해외자산을 급격하게 늘린 것은 그간 상대적으로 침체돼있던 IB영역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은행 내 공감대에서 비롯됐다. 특히 최근 신설한 IB데스크를 통해 본격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우리은행은 뉴욕, 런던, 시드니, 싱가폴 지점에 글로벌 IB데스크를 만들고 상반기 정기 인사 때 직원들을 파견했다. 글로벌 IB데스크가 각 지역에서 수익성 높은 현지 사업을 발굴하면 국내 IB그룹이 심사하고 협업해 거래를 성사하는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은행 IB그룹에서만 1000억 이상의 순이익을 냈다"며 "특히 작년과 올해 해외 IB투자를 강화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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