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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중기, 이자→비이자', 우리은행의 체질변화 [은행경영분석]상반기 시중은행 중 나홀로 비이자이익 비중 상승

윤지혜 기자공개 2017-08-18 09:25: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7일 1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대출 증가에 대한 속도조절에 나섰다. 과거 '기업대출 강자'로 불린 우리은행이지만 특히 대기업 대출을 집중적으로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펀드, 방카슈랑크 상품 등 판매를 통한 비이자이익은 크게 늘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첫 임기때부터 강조했던 자산건전성 개선과 2017년 경영계획에서 핵심성장 부문 1순위로 정한 자산관리 강화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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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2017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우리은행 대출 총액은 216조 83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0.5% 늘어난 수준으로 미미한 증가폭을 보였다.

대기업 여신은 전분기보다 오히려 2.1% 줄었다. 우리은행의 강점이지만 동시에 자산건전성을 떨어뜨리는 약점으로 지목됐던 대기업 대출을 과감하게 축소시킨 것이다. 이를 위해 조선·해운업 등 취약업종에 대한 여신 심사를 강화했다.

리스크 분산에 방점을 두면서 중소기업 대출과 가계 대출은 증가했다. 부실이 발생해도 금액이 작아 건전성 지표에 영향을 덜 준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를 요구한 새 정부 기조와도 발을 맞추기 위함이기도 하다. 우리은행은 최근 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 등과 맺은 협약 등을 통해 앞으로 3조가량 중기대출을 더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우리은행의 체질 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비이자이익이다. 자산관리를 강조하면서 신탁자산, 수익증권 등의 취급고를 대폭 늘리고 수수료이익 규모가 커진 결과다.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7560억 원의 비이자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비이자이익(5360억 원) 보다 41% 증가한 수치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비이자이익 비중을 공격적으로 키운 것도 2017년 상반기 대표적인 우리은행의 성과다. 실제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상반기 영업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이 가장 큰 곳은 우리은행(22.8%)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를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은 모두 비이자이익이 줄었다.

신한은행은 2조8577억의 16.6%에 해당하는 4763억 원, KB국민은행은 3조591억의 15.4%인 4741억 원을 각각 영업이익 가운데 비이자이익으로 벌었다. KEB하나은행의 비이자이익은 6211억 원으로, 상반기 영업의 21.2%를 차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를 올해 경영전략의 핵심 성장 부문으로 설정하고 기준을 전보다 낮춰 강화했다"며"은퇴자가 늘고 재테크를 빨리 시작하는 최근 고객의 수요를 반영해 이 같은 경영 목표를 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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