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운용, 단기채펀드로 1조 '자금몰이' ②[자산운용사 경영분석/펀드분석]단일 펀드 마케팅 집중…대다수 펀드 존재감 미미
최필우 기자공개 2017-08-25 10:41:49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2일 15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공모펀드 시장에서 모처럼 존재감을 드러냈다. '유진챔피언단기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이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 모으며 단기채권형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큰 펀드로 등극했다. 다만 단기채펀드 특성상 보수가 높지 않고, 단기채펀드를 제외한 대다수 펀드가 여전히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22일 유진자산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펀드 운용자산(공사모 포함·설정액 기준)은 8조 2531억 원으로 집계됐다. 펀드 운용자산은 올 상반기 동안 2조 3129억 원(3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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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운용자산 증가의 주역은 유진챔피언단기채펀드였다. 이 펀드는 지난 2014년 12월 설정된 이후 운용규모가 줄곧 2000억 원을 밑돌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설정액이 증가하면서 지난 5월 '1조 펀드' 대열에 합류했다. 상반기 동안 유입된 자금은 패밀러펀드 기준 1조 742억 원이다. 이는 유진자산운용 상반기 펀드 운용자산 증가분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펀드가 인기를 끈 것은 지난해 말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부분의 채권형펀드 수익률이 떨어진 사이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이 펀드는 국내 설정된 단기채펀드 중 가장 짧은 편인 0.5년 안팎의 듀레이션을 유지하는 전략을 사용해 동일유형 상위권 수익률을 기록했다. 변동성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 안정성을 중시하는 단기채펀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다는 평가다.
마케팅 역량을 유진챔피언단기채펀드에 집중한 것도 설정액 증가에 한 몫 했다. 유진자산운용은 지난해 하이자산운용에서 오춘식 상무(CMO)를 영입하는 등 공모펀드 마케팅 강화를 도모해 왔다. 내세울 만한 히트상품이 없었던 상황에서 유진챔피언단기채펀드에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되자 단일 펀드에 영업력을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판매보수가 높은 수수료 체계도 흥행에 주효했다. 유진챔피언단기채펀드의 판매보수(C클래스)는 0.29%로 시중 단기채펀드 대비 높은 편이다. 이에 금리 인상 대비 채권형펀드 리밸런싱에 나선 우리은행이 유진챔피언단기채펀드를 적극 판매하면서 설정액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다만 유진챔피언단기채펀드는 운용 보수가 0.075%에 불과해 수익성 측면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또 향후 금리 변동에 따라 얼마든지 운용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설정액 증가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유진자산운용 관계자는 "유진챔피언단기채펀드가 설정액이 1조 원을 넘는 등 시장 대표 단기채펀드로 거듭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수익성 측면에서는 기여도가 낮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단기채펀드를 제외한 나머지 공모펀드들의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것도 유진자산운용의 고민 거리다. 개인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상품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신상품 개발 역량이 부족해 라인업 확충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유진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유진챔피언글로벌상장인프라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을 설정하기도 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인프라 투자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반기 수익률 2.79%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홀세일 영업을 통해 외형을 키워 온 중소형 운용사가 단기간에 펀드 라인업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채권형펀드와 MMF에만 의존해서는 공모펀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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