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면한 대신운용, 펀드보수 급감 타개책은 ①[자산운용사 경영분석/실적분석]충당금 환입, 흑자 전환...부동산펀드 등 신사업 고민
이충희 기자공개 2017-08-25 10:40:53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1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자산운용의 올 상반기 당기순익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영업실적은 오히려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소송전을 대비해 그동안 쌓아온 대규모 충당금이 환입되며 회계상 적자를 면했다.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 감소 영향 등으로 전체 수익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충당금 효과' 당기순익 흑자 기록했지만…영업수익 후퇴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신자산운용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0억2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수익은 35억5600만 원, 영업손실은 7억8900만 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이 최근 3년간 최저 수준이었던 전년 동기 39억1600만 원 보다 더 하락한 것이 눈에 띈다. 수수료 수익이 전년 34억 원에서 올해 28억 원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판관비 등 영업비용을 줄여 영업손실을 최소화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대신자산운용은 지난 2015년(당기순이익 1억원7000만 원)과 2013년(8억4000만 원) 소폭 흑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최근 수년간 대규모 적자가 지속돼왔다. 그나마도 2013년 기록한 흑자는 올해와 비슷하게 충당금을 쌓아뒀던 것이 환입되면서 발생한 일회성 요인 탓이었다.
반면 적자를 기록한 연도의 손실폭은 상당했다. 2014년과 2016년 당기순손실은 각각 52억2300만 원, 39억4900만 원이었다. 2012년 당기순손실은 29억42000만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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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것도 그동안 배상금 지급에 대비해 쌓았던 배상손실액 충당금을 약 45억 원 가량 환입했기 때문이었다. 대신운용은 지난 2013년부터 작년 말까지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에 대비해 총 150억 원 수준의 소송 관련 비용을 쌓았다.
대신운용은 올 상반기 중 투자자들과 총 5건 소송을 진행했다. 2심 판결에서 1심을 뒤집고 배상금을 대폭 감면받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남아있던 대규모 충당금을 다시 계정에 편입시켰다.
대신자산운용 관계자는 "그동안 투자자들과 진행해온 여러건의 배상금 지급 관련 소송이 대부분 마무리됐다"며 "더이상 충당금을 쌓아두고 있을 이유가 없어 환입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펀드 보수 20% 급감…로보·부동산 펀드로 타개책 마련할까
회계상 적자는 면했지만 속사정을 살펴보면 아직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전체 영업수익의 65~7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큰 수익원인 집합투자기구(펀드) 운용보수가 크게 줄었다는 점은 우려할만한 대목이다.
올 상반기 집합투자기구운용 보수는 23억3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29억3100만 원 대비 20% 넘게 감소했다. 집합투자기구운용 보수는 구희진 대표가 취임한 2015년 말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말 74억5100만 원이었던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2015년 말 71억8000만 원, 2016년 말 53억6700만 원 등 지속 하락했다.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가 감소한 이유는 보수율이 높은 증권집합투자기구 수탁고가 감소하고, 보수가 거의 없는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 수탁고만 늘어나는 등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문과 투자일임 수수료를 합한 자산관리 수수료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산관리 수수료는 매년 8억~9억 원 수준으로 기록되고 있는데 올 상반기에는 4억9200만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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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자산운용은 타개책을 내기 위해 최근 들어 다양한 신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로보어드바이저와 부동산 펀드 등 이전까지는 시도하지 않았던 사업들을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다. 향후 이런 종류 신사업들을 회사의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작년 초 회사 내 조직을 로보어드바이저그룹, 리서치운용그룹 등 2개 그룹으로 재편한 뒤 1년 6개월이 지난 올 7월 첫 로보 상품이 나왔다. '대신로보어드바이저 자산배분성과보수 증권투자신탁1'의 수탁고는 현재 3억 원 수준이다.
부동산 펀드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봐야할 요소라는 분석이다. 대신금융그룹 차원에서 부동산 상품을 늘려나가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대신운용은 올초 서울 용산구 고급주택 한남더힐을 유동화한 부동산 사모펀드를 고액자산가 대상으로 판매했다.
대신자산운용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부동산 상품 개발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훨씬 많아지고 있다"며 "다양한 공사모 부동산 상품을 만드는데 대신운용이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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