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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장품-한국화장품제조, 빛발한 '분할효과' [Company Watch]유통·제조 분리…효율성 높이고 OEM으로 영토 확장

김기정 기자공개 2017-08-24 07:32: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2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화장품이 자사 브랜드 '더샘'의 히트로 7년 전 단행한 인적분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제조와 유통을 별도의 법인으로 설립해 효율성을 제고하는 한편 타사 브랜드의 OEM물량을 소화하는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신성장동력까지 갖추게 됐다.

한국화장품은 지난 2010년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화장품 제조사업부문은 존속법인인 '한국화장품제조'로, 화장품 판매 및 부동산임대사업부문은 신설법인인 '한국화장품'으로 이관했다.

위기에 처한 회사를 쇄신하기 위한 조치였다.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한국화장품은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의 뒤를 잇는 시장지배자였지만 2000년대 들어 '브랜드숍' 시대가 열리자 사세가 크게 추락했다.

시장 판도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10%를 넘나들던 점유율은 1% 밑으로 하락했고, 2000년대 들어서 줄곧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쥬단학' 등 브랜드로 잘 알려진 한국화장품은 1962년 설립된 국내 원조 화장품회사다. 개발-유통-판매를 모두 도맡아 하는 예전 사업 모델을 고수했다.

더페이스샵, 미샤 등 새로운 개념의 채널과 브랜드가 이끄는 시대에서의 사업 형태는 기존과 달랐다. 화장품 유통과 판매는 이들 화장품회사가, 개발 및 제조는 외부 OEM 및 ODM 회사들이 전담하는 구조가 보편적인 모델로 정착했다.

한국화장품 역시 분할을 통해 유통과 제조를 전담하는 법인을 분리해 효율성 제고를 꾀했다. 제조를 한 회사에서 전담하는 구조에서는 외부 OEM업체와의 협업을 노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제조법인을 통해 OEM사업에 진출해 영토 확장을 꾀했다.

분할이라는 강수를 뒀음에도 한국화장품은 사세 위축을 피할 수 없었다. 브랜드가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분할이 단행된 2010년 한국화장품은 '더샘인터내셔널'을 100% 자회사로 설립하며 브랜드샵 '더샘'을 시작했지만 고전은 계속됐다.

그러나 최근 몇 년 간 '더샘'이 비약적인 성장을 거두면서 분할 효과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화장품은 6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2012년 마이너스(-) 23%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0%로 껑충 뛰었다.

한국화장품이 과거 명성을 되찾기 시작하면서 OEM을 맡는 한국화장품제조의 제품력과 기술력도 조명 받을 수 있게 됐다. 초창기 한국화장품제조는 한국화장품의 영업력에 따라 생산량 자체가 좌우됐지만 최근 외주사 물량 규모가 커지며 안정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분할 당시에는 전체 생산량의 대부분이 한국화장품 물량이었지만 현재는 그 비중이 50% 아래까지 떨어졌다.

한국화장품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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