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활용 옛말' 한국화장품, 본업 집중 '박차' 토지·건물 자산 88% 감소…매출기여도 0.5%로 하락
노아름 기자공개 2017-05-15 08:15:31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2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임대업으로 영역을 넓혀 실적 증대와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봤던 한국화장품이 최근 수년간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를 거의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화장품은 건물 매입 등으로 부동산부문 사업을 인위적으로 확대하기보다는 화장품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쥬단학', '산심(山心)' 등 브랜드를 키워내 1세대 업체로 꼽히는 한국화장품은 2010년 인적분할하며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제조업을 영위하는 한국화장품제조를 존속법인으로 두고, 화장품 판매와 부동산 임대사업 등을 맡는 한국화장품을 신설했다.
이후 한국화장품은 보유하고 있던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하고, 이를 차입금을 갚는 데 쓰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이는 한국화장품이 서울 청계천에 위치한 본사 사옥과 대전, 대구 등 지역 지점의 자산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였다.
한국화장품은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핵심 부동산 자산을 처분했다. 본사를 비롯해 전국 4개 지점의 토지와 건물을 총 941억 원에 매각해 540억 원의 차익을 거뒀다. 한국화장품은 단기차입금 519억 원을 일시에 상환했고, 이로 인해 310%를 상회하던 부채비율은 당시 50% 아래로 떨어졌다.
부동산 자산은 최근 수년간 한국화장품의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국화장품은 건물 임대 및 관리를 통해 입주 업체로부터 수익을 거둬들였다. 부동산부문에서 연간 수십억 원씩 매출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화장품 등 도소매부문에서 6년(2010~2015년)간 영업적자를 냈을 때도 부동산부문에서는 꾸준히 흑자를 기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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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국화장품은 부동산 자산을 활용해 급한 불을 끈 2015년 이후에는 부동산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과정을 겪었다. 현재는 해당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세가 소강국면을 맞은 모습이다.
지난 1분기 기준 한국화장품의 매출 비중은 도소매부문이 99.5%, 부동산부문이 0.5%를 차지한다. 분할 당시 부문별 매출을 각각 92.8%, 7.2%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사업부문 두 곳의 외형 차이는 크게 벌어졌다.
이는 보유 자산이 줄면서 임대매출도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화장품이 보유한 토지와 건물 자산은 지난 1분기 62억 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9% 증가했지만, 임대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2011년(528억 원)과 비교하면 88.3% 줄었다.
한편 한국화장품은 본업인 화장품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신규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이는 등 젊은 층의 인지도를 높여가려는 노력에 한창이다.
한국화장품은 자회사 더샘인터내셔날(브랜드숍 '더샘' 운영)을 통해 최근 화장품 시장의 변화 속도를 체감한 이후, 지난 11일 화장품 브랜드 '클래시걸'을 론칭하며 사업 확대를 위한 발걸음을 뗐다. 방문 판매 등의 방식을 통해 중장년층을 타겟팅해왔던 것과는 달리,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협업해 전문 브랜드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띈다.
이외에 제조사 한국화장품제조 또한 시설 설비를 보강하며 직간접적 지원을 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한국화장품제조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석달 간 음성공장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총 8200만 원을 투자했다. 해당 공장의 가동률이 90%를 상회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내린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화장품 관계자는 "사옥 등을 매각하며 자연스럽게 관련 부문 비중이 낮아졌다"며 "현재로서는 향후에 임대사업을 확장하거나 추가로 건물을 매입할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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