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8월 28일 1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시멘트 잠재투자자로 거론됐던 삼표그룹이 다음달부터 본격화될 공개경쟁입찰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라시멘트 경영권 인수시 사업적 메리트가 있느냐에 대해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눈치다.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달 중순 한라시멘트 매각 예비입찰을 앞둔 삼표 내부 분위기는 불참 쪽으로 기울고 있다. 실제 응찰 결과를 살펴봐야 알겠지만, 자문단까지 구축하며 인수전을 준비 중인 아세아시멘트 등과 비교하면 현재의 움직임은 다소 조용하다는 관전평이 나온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삼표의 이러한 소극적 행보가 한라시멘트의 시장 내 입지와 셀러의 매각 희망가, 자사의 인수 여력 등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 결과를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2015년 내수출하량 기준 한라시멘트의 시장점유율(M/S)은 국내 5위로, 시멘트산업 1차 재편 이후 최하위로 내려앉은 아세아시멘트의 바로 위다. 삼표의 경우 2015년 당시 업계 2위이던 동양시멘트(현 삼표시멘트)를 인수하면서 이미 골재에서 시멘트, 레미콘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 상태다.
하지만 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 약 15배에 육박하는 밸류로 경영권 지분을 사들인 터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무렵부터 세간의 '승자의 저주' 우려에 시달려야 했다. 자금력 보강을 위해 산업은행프라이빗에쿼티(PE)를 컨소시엄 파트너로 맞았으나, 총 7943억 원에 달하는 인수금액 가운데 2000억 원을 금융권 인수금융(Loan)으로 충당하면서 그룹 재무안정성 저하 관측도 나왔다.
증권가에선 △올 2분기 삼표시멘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점 △같은 기간 시멘트 생산 실적이 타사보다 크게 성장한 점 △삼표산업을 비롯한 삼표그룹향(向) 매출 거래액이 역시 큰 폭 늘어난 점 등을 감안, 삼표시멘트와 그룹 간 시너지가 점차 발현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이 추가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타이밍인가에 대해 삼표로서는 신중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현재 시장에서 추산하는 한라시멘트의 100% 에퀴티 밸류 기준 예상 매각가는 최소 5000억 원대. 셀러인 베어링PE의 가격 눈높이가 결코 낮지 않은 수준임을 암시하는 숫자다.
삼표에게 한라시멘트 인수의향이 없다면 아세아시멘트를 포함해 남은 후보는 재무적투자자(FI)인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과 루터어소시에잇코리아 정도로 압축된다. 삼표 외 또 다른 레미콘사인 유진그룹도 잠재적 바이어로 분류되나 거래 완주 여부에 대해선 전망이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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