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8월 29일 07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29일 4개 계열사 주총에서 분할 합병 안건이 통과되면 롯데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다. 거미줄을 넘어 그물망 지배구조로 악명이 드높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주총 통과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까지 분할 합병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하면서 마지막 변수도 사라졌다. 특수관계자들과 국민연금 지분을 더하면 우호 지분율이 60%가 넘는다. 말 그대로 지주사 체제 선언을 알리는 세리머니만 남겨둔 상태다.
지주사 체제 전환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오랜 숙원이었다. 복잡한 소유구조 탓에 롯데는 많은 오해와 의심을 받았다. 국적 논란과 비자금 의혹 모두 그 출발점은 지배구조 이슈였다. 다만 지주사 전환은 지배구조 개선의 결승점이 아니라 출발점이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롯데지주가 탄생하면 롯데칠성과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푸드가 지주 체제로 편입된다. 하지만 호텔롯데와 롯데알미늄, 롯데물산,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 또 다른 핵심 계열사들은 여전히 영향권 밖에 있다. 이곳들은 모두 일본 롯데홀딩스 지배를 받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주주는 종업원 지주회와 임원지주회, 관계사 협의체 공영회다. 과반이 넘는 실효 의결권을 이들 협의체가 갖고 있다. 물론 신동빈 회장에 대해 굳건한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오너십 연결고리가 약한 지점이라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롯데캐피탈과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 처리도 숙제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일반 지주사는 금융 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 롯데지주 입장에서는 비금융 계열사 소유 구조를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찾아야만 한다.
롯데그룹은 이제야 국내 사업 전체를 관장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후부터는 롯데지주를 한국과 일본 모두를 아우르는 원롯데의 구심점으로 만들어야 한다.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지주사 전환의 당위성과 진실성마저 공격받을 수 있다. 원롯데와 원리더의 자질을 증명할 때가 왔다. 결의에 찬 출정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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