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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건설, 4년새 매출 10배…100위권 첫 진입 [시평 급상승 건설사 분석]①2007년 신영그룹 편입, '영업통' 심재홍 대표 영입 효과

이명관 기자공개 2017-09-05 08:29:13

[편집자주]

국내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는 업계 순위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순위의 높낮이에 따라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시공능력평가 추이만 추적해 봐도 건설사들의 흥망성쇠를 가늠할 수 있다. 더벨에서 시공능력평가가 급상승하거나 100위권에 새롭게 진입한 건설사들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9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건설은 부동산을 전문으로 하는 신영그룹의 계열사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신영 자회사로 최근 몸집을 불리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2년 200억 원대에 불과했던 매출액 규모가 지난해 2000억 원을 넘어섰다. 불과 4년 사이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 같은 가파른 상승세 덕분에 신영건설은 올해 처음으로 도급순위 100위 안에 진입했다. 향후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자체사업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별도의 자체사업 없이 도급을 통해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효성' 꼬리 떼고 '신영'품으로

신영건설은 1958년 설립된 '㈜동성'이 모태다. ㈜동성은 효성기계그룹의 계열사로 주택사업을 도맡아 하던 곳이다. 효성기계그룹은 효성기계, 효성알미늄, 효성금속 등 8개 계열사를 거느렸다. 그룹은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막내 동생인 조욱래 전 회장이 이끌었다.

그룹의 지원 속에 ㈜동성은 1000억 원대의 매출을 꾸준하게 거뒀다. 그러다가 1994년 계열사인 효성금속의 부실 사업부를 떠안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시 순손실 규모는 600억 원이었다. 이후 건설업계 불황과 피혁 수입가 상승 등이 겹치면서 경영 환경은 더욱 어려워졌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유동성이 부족해졌고 결국 1997년 ㈜동성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듬해 ㈜동성은 법원으로부터 화의인가 결정을 받고 화의절차를 진행했다. 화의는 법정관리와 달리 기업 경영에 법원이 개입하지 않는다.

화의절차를 진행 중이던 ㈜동성은 2007년 전기를 맞이한다. '효성' 딱지를 떼고 신영그룹에 편입됐다. 신영그룹의 지주사격인 ㈜신영이 계열사인 대농과 100억 원을 들여 ㈜동성을 인수했다.

㈜동성은 사명을 신영건설로 바꾸고 새 출발을 알렸다. 시작은 녹록치 않았다. 우량한 그룹사의 지원이 없어진 데다 부동산 경기도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영건설은 사명을 바꾼 이후 부도 이전 ㈜동성의 3분의 1 수준인 300억 원대의 매출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20억 원 안팎이었지만 이마저 꾸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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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성장 이끈 '영업통' 심재홍 대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던 신영건설은 쌍용건설 출신 영업통인 심재홍 대표를 영업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다.

신영건설은 2013년 심 대표를 맞이했다. 심 대표는 부임 이후 영업조직을 개편했다. 영업에 일가견이 있었던 그는 신영건설 부진의 원인이 영업력에 있다고 봤다. 기존 팀 단위의 사업팀을 사업본부로 격상시켰고 인력도 충원했다. 여기에 심 대표가 쌓아온 네트워크가 더해졌다.

영업에 주력한 신영건설은 2014년 곧바로 심 대표 영입 효과를 봤다. 2013년 360억 원이던 매출액이 2014년에는 4배 가까이 늘어난 1322억 원을 기록했다. 이후로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2015년 1742억 원, 2016년 2052억 원을 거둬들였다.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 2013년 영업손실 40억 원을 냈지만 2014년 5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애는 11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도 5.6%로 높은 편이다. 100% 국내 도급 공사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원가관리도 성공적이었다는 평이다.

신영건설은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4년 434위에서 2015년 170위에 오르면서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엔 118위로 52계단 상승한데 이어 올해 93위에 올랐다. 앞으로 자체사업을 늘려 외형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단순 도급공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영건설 관계자는 "도시재생사업 등 자체사업을 늘려 새로운 먹 거리 발굴에 나설 예정"이라며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업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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