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상 이르다'…기준금리 동결 1.25%로 유지..새 정부의 정책효과 지켜볼 시간적 여유 필요해
신수아 기자공개 2017-08-31 10:03:3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31일 10: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1일 오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은은 지난 2016년 6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린 이후 1년 넘게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대내외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은데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 정책 효과를 지켜볼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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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금통위의 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의 컨센서스와도 일치한다. 더벨이 채권 및 경제 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 전원이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 바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여건이 안정적으로 확고한 성장세를 확인하기 전 부동산 문제만을 겨냥한 금리 카드의 활용은 그리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다만 이미 기준금리와 관련한 (청와대의) 발언이 나왔고 부동산 문제, 가계부채 우려 등을 반영한 금리정책의 활용 언급이 빈번해질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반응은 변동성이 커지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기준금리를 올릴 정도로 국내 경기회복세가 빠르지는 않다"며 "부동산 가격이 변수가 될 수 있으나 8.2 대책 이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통화정책이 점차 선회하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인상 압박이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향후 미국이 금리를 추가적으로 인상할 경우 내외금리차가 역전돼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슬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가계부채 누증을 유발하고 이를 통해 금융안정 위험을 저해하고 있다는 금통위원들의 우려가 상당히 높아졌다"면서 "다만 연내에는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한 추가적인 흐름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 올해 보다는 내년 1분기 인상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금통위 의사록에서 내년 말 경 마이너스 GDP 갭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과 통화정책 변경 시차 등을 감안하더라도 내년 1분기(이르면 1월)가 금리인상의 적기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는 연말 이후에는 한은의 금리인상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내년도 상반기에는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같은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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