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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4차산업혁명 시대 M&A로 대처 간담회서 전략 기조 공통 확인…글로벌 매물 예의주시

베를린(독일)=이경주 기자공개 2017-09-03 15:03:58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3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 인수합병(M&A)가 가전업체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왔다.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2017'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경영진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로 인수합병(M&A)을 나란히 꼽았다. 자력으로 흐름에 대처하기엔 변화가 너무 빠르다는 공통적인 인식이 있었다.

LGE_IFA2017_송대현사장_국내기자간담회_00-
송대현(사진 왼쪽)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은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세계 가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M&A를 꼽았다. 송 사장은 "사업영역이 서로 겹치지 않고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M&A가 기업성장을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이라며 "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송 사장의 발언으로 LG전자는 확실히 성장해법을 M&A로 찾는다는 것이 공식 확인됐다. 그간 LG전자의 경영기조는 R&D(연구개발)를 통한 성장이었다. 때문에 글로벌 전자산업 M&A에서 LG전자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LG전자 최근 M&A사례는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11년 LS엠트론 공조 사업을 1503억 원에, 수처리 업체 하이엔텍을 600억 원에 인수한 것이 전부다.

하지만 스마트홈 구축 등 변화가 빠른 신기술이 경쟁력 유지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M&A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버렸다.

LG전자는 B2B가전사업(빌트인) M&A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LG전자는 가전사업 비중이 아직까지는 B2C에 치중해 있다. 성장이 둔화된 B2C시장과는 다르게 B2B영역은 성장을 지속하는 추세지만 유럽 등지에서는 현지업체들에 대한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아 진입이 쉽지 않다.

송 사장은 "특히 B2B기업을 많이 보고 있는데 유통사업을 하거나 나름의 유니크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곳에 주목하고 있다"며 "유럽 가전은 빌트인 제품이 많고 시장도 크지만 밀레나 보쉬, 지멘스 이런 현지업체들이 시장을 꽉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간담회_윤부근 사장(2)
앞서 윤부근(사진 오른쪽) 삼성전자 CE부문 총괄사장도 31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AI관련 기업 M&A를 진지하게 고려했다고 밝혔다. 윤부근 사장은 "인공지능(AI) 업체 인수를 추진했지만 총수부재로 의사결정을 제대로 못해 놓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완 달리 M&A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지난해 말 전장기업 하만을 약 9조3000억 원을 들여 인수했고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조이언트, 미국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 미국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업체 비브랩스, 미국 퀀텀닷 재료 기업 QD비전 등을 인수했다.

윤 사장은 "지금 IT업계는 AI와 음성인식, 사물인터넷 등의 격변속에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변화가 너무 빨라 무섭고 두렵다. (대처하지 못하면) 배가 가라 앉는 것은 순식간"이라고 말했다.

양대 가전업체의 M&A 선언으로 스마트홈이나 AI(인공지능), 음성비서, 사물인터넷(ioT) 유관시장이 M&A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술 우위 업체를 보다 빠르게 탐색하고 딜 협상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전업계의 미래 경쟁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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