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임직원, 벤처기업 이직 줄줄이 게임·바이오 등 비상장사 합류 사례↑…IPO 관련 경험 강점
강우석 기자공개 2017-09-07 08:23:04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5일 10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 기업에서 제 2의 삶을 시작하는 한국거래소 임직원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고위직 위주로 유관 협회나 법무법인으로 자리를 옮겼던 그동안의 모습과 상반된 움직임이다.이들은 정보통신(IT), 바이오 등 벤처 업계에 뛰어들어 회사 성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기업공개(IPO) 관련 업무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게 업계 안팎의 전언이다.
◇ 원용준 전무의 성공…임승원·오창원·박웅갑 씨도 벤처行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인물은 원용준 더블유게임즈 전무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다. 그는 2014년 8년 가량 몸담았던 한국거래소를 떠나 카지노 게임 업체 더블유게임즈로 이직했다. 더블유게임즈는 2년 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2777억 원 어치의 공모자금을 모았다. 이는 2000년 이후 코스닥 시장 최대 공모조달 규모다.
상장의 결실은 보상으로 이어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그의 지난해 총 급여는 6억500만 원에 달한다. 회사 성장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상여금(4억500만 원)을 받게된 것.
원 전무의 성공 이후 거래소 출신들의 벤처 기업행은 계속되고 있다. 오창원 전 시장감시본부 기획감시팀장은 지난해 5월 80여 개 스타트업을 자회사로 둔 옐로모바일에 합류했다. 같은해 말 시장감시본부와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보를 역임한 임승원 씨도 대외협력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에는 박웅갑 전 공시부장이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의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그는 상장심사 부서에서만 15년 넘게 근무한 베테랑이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상장 경험이 가장 풍부한 인물 중 한 명으로 알려져있다.
한국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이전까지만 해도 벤처 회사로 옮기는 사례는 전무했던 게 사실"이라며 "원용준 전 대리의 이직 이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 IPO 업무 담당…협회·법무법인 일변도에서 탈피
벤처 기업들이 거래소 인력 영입에 공들이는 이유는 기업공개(IPO) 때문이다. 이들은 상장유치뿐 아니라 심사 등 감독 업무 경험도 두루 갖추고 있다. 신생 회사 입장에서 상장을 착실히 준비하는 데 보탬이 된다는 설명이다. 옐로모바일과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 모두 상장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어 수요가 특히 높은 상황이다.
벤처캐피탈(VC) 업계 관계자는 "상장 관련 경험을 풍부하게 갖춘 거래소 출신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전문성 외에도 거래소, 금융 당국 네트워크가 상장 준비에 큰 힘을 발휘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내부에서도 벤처 회사를 새로운 이직처로 여기는 분위기다. 인사적체가 심한 상황에서 '제 2의 삶'을 택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거래소 전체 직원 중 과장급 이상 직원 비중은 약 60%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실무진급의 이직이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과거에는 본부장 출신들이 퇴직 이후 협회, 법무법인 등으로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올 1월과 2월 대형 로펌으로 자리를 옮긴 김병률 전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 서종남 전 코스닥시장본부 상무의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사들 입장에선 상장 프로세스를 꿰고 있는 인력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수급이 맞아 떨어지면서 자본시장 현장으로 나가는 거래소 임직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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