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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종합화학, '중간지주 강화' 드러난 존재감 [화학사 빅딜 후]③화학·태양광사업 중추 고리, 각자대표 체제 시너지 기대

김병윤 기자공개 2017-09-12 08:09:48

[편집자주]

최근 수년간 국내 대기업 간 화학계열사 간판 교체가 잇달았다. 거래 규모가 조 단위에 이르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빅딜이다. 해당 그룹 사업 구조는 물론 산업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거래로 꼽힌다. 과연 계열 변경 후 기업은 어떤 변화를 겪었으며 어떤 진화를 준비하고 있을까. 화학부문 빅딜 후 현주소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8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종합화학은 사업 지주회사다. 2003년 영업활동과 관련한 자산·부채 대부분을 현물출자해 한화토탈(옛 삼성토탈)을 설립하고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테레프탈산(TPA)을 생산, 판매와 맞물려 계열사 지분을 취득해 사업 활동을 지배하는 역할도 병행하고 있다.

한화그룹으로 건너 온 후 지주사 역할이 더욱 강화됐다. 본업인 화학과 더불어 태양광까지 영역을 넓혔다. 빅딜 후 한화그룹의 석유화학부문은 한화케미칼→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 태양광부문은 한화S&C→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한화큐셀코리아 각각 수직 계열화를 갖췄다. 한화종합화학은 화학·태양광사업의 중간 지주사로서 입지가 강화됐다.

한화종합화학은 그룹 계열사 중 드물게 각자 대표를 두고 있다. 한화종합화학 외 ㈜한화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이 각자 대표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2014년 삼성석유화학을 흡수합병하면서 2인 대표로 전환했다. 현재 김희철·임종훈 각자 대표 체제는 2015년 11월 갖춰졌다. '삼성맨' 홍진수 대표가 노사 갈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고 그 자리에 임종훈 한화케미칼 경영전략본부장이 내정됐다. 빅딜 후 '삼성맨'과 '한화맨'이 한 명씩 차지했던 대표이사 자리가 한화맨으로 모두 채워졌다.

한화종합화학 관계자는 "역할 분담을 통한 효율적 경영체제를 견고히 하기 위해 각자 대표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이사 교체의 표면적 이유로 작용했던 노사 갈등은 비교적 무난하게 봉합됐다.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노조는 파업과 직장 폐쇄라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현재 노조원 수는 53명이다. 2015년 1월 설립 때(205명)와 비교해 1/4로 줄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계열 변경 후에도 고용 안정성 등이 보장되면서 노사 갈등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화종합화학은 함께 계열이 변경된 한화토탈과 마찬가지로 삼성그룹 인사, 성과급 시스템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본업에서 수익성이 저조한 탓에 최근 초과이익분배금(PS)과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을 하지 않았다. 올 상반기에도 TAI는 지급되지 않았다. 자회사 한화토탈이 지난해 연봉의 50%를 PS로, 지난해 상하반기와 올 상반기 기본급의 100%를 각각 TAI로 챙긴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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