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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성건설, '시행·시공' 두 토끼 잡았다 [시평 급상승 건설사 분석]②'부울경'서 대구·경북 텃밭 확대, 신규분양 속도조절

이상균 기자공개 2017-09-13 08:16:59

[편집자주]

국내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는 업계 순위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높낮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시공능력평가 추이만 추적해 봐도 흥망성쇠를 가늠할 수 있다. 2017년 시공능력평가에서 순위가 급상승했거나 새로 100위권에 진입한 건설사의 성장 히스토리와 현주소,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1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협성건설이 지방에서 보기 드물게 영업이익률 30%대를 올린 비결은 시공과 시행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협성건설이 공급한 20개 이상의 사업장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시행사업은 단순 도급에 비해 리스크가 높다. 2015년 8개 사업장을 분양했던 협성건설은 지난해 신규 분양을 중단했다. 아파트 공급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2015년 최대 8곳 공급, '부울경' 벗어나

협성건설의 사업 구조는 단순하다. 해외 및 토목실적이 거의 없고 대부분 주택과 상업시설 건축에만 집중돼 있다. 2010년 이전에 내세울 만한 사업은 부산 광안동에 공급한 369가구 규모의 아파트 정도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한 것은 법인 전환(2010년 3월) 이듬해인 2011년부터다. 그해 부산 해운대 우동과 신평·구서·청룡 등 4곳에 1000가구에 육박하는 아파트를 공급했다. 이후 2012년 2건, 2013년 4건의 분양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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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비해 분양 실적이 늘긴 했지만 규모는 많아야 500가구를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공급지역도 11곳 중 7곳이 부산, 2곳이 경남, 1곳이 울산으로 '부울경'을 벗어나지 못했다. 유일한 예외가 천안 목천(552가구)이었다.

정치인 꿈을 접은 김청룡 대표가 경영일선에 복귀한 2014년부터 협성건설에 변화가 시작됐다. 그해 협성건설은 4곳을 분양했는데 이중 2곳이 대구였다. 최초로 부울경을 벗어난 지역에 분양이 이뤄졌다. 같은 해 2월 분양한 부산 명지국제신도시는 1664가구로 협성건설이 분양한 사업장 중 최초로 1000가구를 넘었다.

이듬해 2015년에는 역대 최대인 8곳에서 분양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됐다. 부산(부산진역)은 물론이고 대구(강북·죽곡·이시아폴리스), 경북(경주 용황·경주 황성·칠곡 왜관·경산 대평) 등 영역도 확대됐다.

협성건설의 공격 경영은 업계의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미분양 리스크 증가를 피할 수는 없었다. 부산지역 건설사를 중심으로 협성건설이 경북 일부 지역에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실제로 협성건설은 미분양이 발생한 경산 대평(494가구)을 후분양제로 전환했다. 지난해 협성건설은 신규 분양을 중단하며 리스크 관리 모드에 들어갔다.

올해 들어서도 신규 분양은 협성휴포레 시티즌파크 1건에 불과하다. 협성 휴포레 용황 2차를 하반기 분양할 계획이지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협성휴포레 신대방도 인허가에 발목이 잡혀 분양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작년 시공매출, 분양매출 웃돌아

협성건설의 매출은 분양과 공사수익 등 시행과 시공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2010년대 초반에는 분양 매출이 압도적이었지만 점차 시공 매출이 늘고 있는 게 특징이다. 2013년 시공 매출은 129억 원으로 분양 매출(1842억 원)과 14배 이상 차이가 났지만 2015년 1516억 원으로 분양매출(2717억 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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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공사매출이 3472억 원으로 최초로 분양매출(2887억 원)을 앞질렀다. 2015년부터 협성건설의 신규 분양건수가 급감한 것을 감안하면 향후 시공 매출과 분양 매출 간 격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특이한 점은 협성건설은 민간 택지분양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이제까지 추진한 사업 중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택지를 분양받은 곳은 부산 명지국제신도시 1곳뿐이다.

협성건설 관계자는 "LH보다는 민간택지 분양이 회사가 추구하는 사업 방향과 잘 맞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성건설은 설립 이후 현재까지 시행 및 시공을 모두 책임진다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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