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 수익성 회복 '주가 반등 이어질까' [화학사 빅딜 후]②올들어 65% 상승…신사업, 기업가치 제고 원동력
김병윤 기자공개 2017-09-14 08:20:45
[편집자주]
최근 수년간 국내 대기업 간 화학계열사 간판 교체가 잇달았다. 거래 규모가 조 단위에 이르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빅딜이다. 해당 그룹 사업 구조는 물론 산업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거래로 꼽힌다. 과연 계열 변경 후 기업은 어떤 변화를 겪었으며 어떤 진화를 준비하고 있을까. 화학부문 빅딜 후 현주소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2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정밀화학의 주가가 빅딜 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말 2만 7000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최근 4만 2000~4만 4000원대를 오가고 있다. 주가의 키를 쥔 수익성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52주 신고가(4만 4950원) 경신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신규사업은 주가를 끌어올릴 잠재적 요소로 평가된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3월 사업목적 추가와 변경을 통해 신사업 추진 가능성을 열어뒀다. 신성장 동력이 장착될 경우 기업 가치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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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 유일한 화학사, 영업이익 급증
롯데정밀화학은 삼성-롯데-한화그룹 간 인수합병(M&A)에 참여한 화학사 중 유일한 상장사다. 최대주주는 롯데케미칼(지분율 31.13%)이다. 기존 최대주주인 삼성SDI 외 특수관계인 4인이 보유한 지분을 롯데케미칼이 사들이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롯데정말화학의 주가는 계열 변경이 있었던 지난해 2월 3만 7000원대에 머물렀다. 간판 교체에도 변동 폭이 미미했던 주가는 빅딜 후 하락세를 연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28일 주가는 3만 원 선(종가 기준)이 무너졌고 약 두 달 뒤 장 중 2만 6600원까지 밀렸다.
지난해 주가 하락을 이끈 것은 낮은 수익성으로 보인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1분기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반영한 후 21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135억 원)에 미치지 못하는 100억 원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실적이 반등하자 주가 역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591.5% 오른 557억 원이다. 업황 호전과 맞물려 비경상적 손실이 사라지자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불어났따.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도 영업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연초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해 롯데정밀화학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010억 원 정도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2.5배 수준이다. 올해 영업이익률 예상치는 8% 내외다. 지난해 영업이익률(2.7%)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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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기대감, 주가 상승 동력 될까
추가적인 주가 상승에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은 신사업 카드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2월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정관 변경의 경우 일부 사업 목적이 변경되거나 새롭게 추가됐다.
한상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정밀화학이 연내 1500억 원 규모의 신사업 투자에 나설 계획을 발표했다"며 "신사업 투자의 내부수익률(IRR)을 15%로 가정할 때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0억~250억 원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롯데정밀화학의 연결 기준 EBITDA는 1549억 원이다. 올 상반기 EBITDA는 941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신사업에서 안정적인 투자 성과가 창출될 경우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이 나타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석유화학업종이 호황을 맞아 기업 실적이 상당히 좋다"며 "신규 사업을 통해 수익원을 다양화하는 것은 경기에 민감한 석유화학업체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롯데그룹과 사업적 시너지를 실적과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만한 요소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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