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9월 15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빅스비 1.0에서 시간에 쫓겨 미진했던 부분을 2.0에서 보완하겠다."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12일 갤럭시노트8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 빅스비의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갤럭시S8에 이어 노트8에 빅스비를 탑재했지만 여전히 미진하다는 자기 고백이었다.
하드웨어 결함으로 인한 단종과 소프트웨어 성능 향상을 위한 업데이트는 다르다. 하지만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8에 처음 탑재된 빅스비는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성능이 미진한 '반쪽짜리'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빅스비가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는 시시때때로 오작동을 일으킨다. 맞춤형 서비스는커녕 말을 걸면 잘 알아듣지 못하고 "죄송합니다"만 거듭한다. 말을 걸지 않았는데 혼자 작동하기도 한다. 주변 소음 때문이다.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너무 적다. 빅스비가 접근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제한적이다 보니 학습을 통한 완전한 서비스는 아직 멀었다. 빅스비를 출시하며 약속했던 중국어 등 8개의 언어 지원도 되지 않는다. 현재 한국어와 영어만 서비스되고 있다.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노트8을 출시하며 경쟁사인 애플을 의식하지 않고 갤럭시만의 로드맵에 따라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빅스비만 해도 6년 전부터 준비했다고 한다. 그러나 인공지능을 처음 접한 소비자들의 기대치엔 못 미친다. 현 상황을 6년의 공이 들어간 결과물로 보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노트7 사태 당시 애플보다 앞서기 위해 스스로를 한계로 밀어붙인 것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삼성은 카피캣, 패스트팔로어 등의 이미지를 벗어던진 지 오래다. 하지만 여전히 애플과 비교하는 경쟁의식이 조급증을 낳은 것이다.
빅스비가 시간에 쫓겨 미진했다면 갤럭시 로드맵에서 출시를 좀 더 늦춰야 하지 않았을까. 애플보다 먼저 AI 서비스를 선보여야 한다는 조급증이 무리한 출시를 이끈 건 아닌지 싶다.
다음달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SDC)에서 빅스비 2.0이 공개된다. 갤럭시 로드맵에 따르면 빅스비는 앞으로 삼성의 모든 기기뿐만 아니라 세상의 다양한 기기들과 연결되는 등 우리 삶의 인터페이스로 발전된다. 빅스비의 무한한 가능성을 생각하면 조금 더뎌도 완벽을 기하는 게 맞다.
빅스비 생태계의 첫 발은 빅스비 2.0이 먼저 응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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