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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반포재건축 사업 자금조달은 금융사 대상 LOI 접수, ABCP·ABS 발행 뒤 지급보증 유력

이상균 기자공개 2017-09-18 07:57:09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5일 11: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서울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 공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자금조달 방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건설로부터 재무구조가 취약하다고 공격받은 GS건설은 국민은행과 8조 7000억 원 규모의 금융약정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도 최근 국내 금융회사들에게 자금조달을 맡아줄 금융회사를 선정하기 위해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뒤 투자의향서(LOI)를 접수받았다. IB업계에서는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높은 현대건설이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혹은 자산담보부 증권(ABS)을 발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사에 RFP, 투자의향서 접수

현대건설은 신용등급이 AA-로 건설업체 중 가장 높다. 3년 민평금리는 2.8%대다. GS건설 신용등급이 A-로 3년 민평금리가 5.7%대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아쉬울 것이 없는 현대건설은 자본시장에서도 콧대가 높기로 유명하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신용등급 높고 재무상태도 좋아 굳이 자본시장에 손을 벌릴 일이 많지 않다"며 "간혹 자금조달에 나설 때도 금융 회사간 입찰을 통해 금리를 최대한 낮춘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자금조달 방식은 PF 대출을 받아야 하는 GS건설과는 다르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시행사가 발행한 ABCP 혹은 ABS를 신용보강 해주는 방식을 사용해왔다. 반포재건축사업의 경우 시행사는 반포1단지 재건축조합과 시공사가 공동으로 맡게 된다. 이번 사업에서도 ABCP와 ABS를 발행하고 나머지 부족분을 PF 대출로 메울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현대건설의 높은 신용등급 덕분에 ABCP와 ABS 발행 금리는 AA-급 채권과 비슷한 2% 후반 수준을 형성하게 된다. 이는 PF 대출을 받았을 때보다 1%포인트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연 금리 2%대 수준의 자금조달은 현대건설을 제외한 건설사 중에서는 삼성물산만 가능하다.

삼성물산은 지난 6월 서초 우성1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 추진을 위해 발행한 ABS를 지급 보증한 사례가 있다. 당시 ABS 금리는 2% 초반 대에 머물렀다. 삼성물산의 신용등급(AA+)이 그대로 반영됐다.

◇금융회사 "자금조달 경쟁 과열"

금융회사들은 열심히 주판알을 튀기고 있다. 현대건설보다는 GS건설이 반포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을 때 금융회사들이 얻는 실익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PF 대출을 통한 수익은 물론, 대주단 모집 과정에서 별도의 수수료도 챙길 수 있다. 반면 현대건설이 반포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을 경우에는 ABCP와 ABS 판매를 통한 수수료 이외에는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신용등급이 높다보니 대출 마진도 GS건설보다는 낮게 책정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이 내심 현대건설보다는 GS건설을 응원하는 게 사실"이라며 "GS건설은 신용등급이 낮아 자본시장 도움을 더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에 LOI를 제출한 금융회사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일단 현대건설에 발을 걸쳐 놓지만 GS건설이 사업을 수주할 경우 언제든지 대주단에 참여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일각에서는 GS건설과 현대건설간 자금조달 경쟁도 필요 이상으로 과열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분양 우려가 적은 재건축 사업의 경우 수주 이전에 금융약정을 체결하는 사례가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서울 반포처럼 수익성 높은 재건축 사업에서 자금조달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철저히 두 건설사간 브랜드와 영업력 싸움으로 수주가 결정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공동시행방식으로 건설사의 재무상태와 현금확보능력이 중요하다"며 "사업비용의 단순 조달 목적이 아닌 금융회사간 입찰을 통해 최적의 낮은 금리를 제공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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