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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이사 후보 '누구 없소' 이사장 미정·취업제한 등에 후보 고사…모집 할당제까지 등장

윤동희 기자공개 2017-09-18 14:03:12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5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이 이사장 모집에 돌입했지만 기금운용본부장(CIO) 선임은 아직 요원하다. 지원자를 기다릴 수만은 없어 연금에서 먼저 지원을 독려한다는 후문이다. 이사장 미정에 따른 리스크, 향후 취업제한 등으로 적임자로 꼽히는 후보들이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는 탓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8일 이사장 공모 접수절차를 마쳤다. 김성주 전 민주당 국회의원 등 9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오성근 전 국민연금 기금이사, 노금선 전 국민연금 감사 등 총 8명이 지원했다. 아직 면접 등 이후 일정이 언제 끝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사장 선임 일정도 미정이지만 CIO 선임 작업은 더 지지부진하다. 강면욱 본부장이 지난 7월 사직하면서 대행체제로 운영된지 두 달 째지만 선임 절차작업 개시는 커녕 아직 정설로 받아들여질 만한 하마평조차 돌지 않고 있다.

기존에 예상 후보로 꼽힌 인물들은 구재상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 대표, 김희석 NH농협생명 부사장, 조인식 국민연금 해외증권실장 등이다. 이외에도 이동익 AIIB 민간투자국장, 정재호 새마을금고중앙회 자금운용부문장, 유정상 한국예탁결제원 감사, 한동주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안효준 BNK투자증권 대표도 이전 경력에 비춰보면 지원이 가능한 인물로 거론된다.

하지만 정작 하마평에 오른 후보 중 상당수가 지원 의사가 없어 실제 선임 작업에서는 난항을 겪고 있다. 진성 후보 풀(pool)이 부족해 국민연금 내부 관계자들에게 할당이 떨어졌다는 후문도 돈다. 적합한 인물이 있다면 추천서 혹은 지원서를 먼저 업계나 당사자에 제의하고 받아오는 식이다.

국민연금은 기금자산 규모가 557조 원, 위탁운용 규모가 208조 원에 달한다. 수백조 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지원자 모집이 어려운 이유는 국민연금 본사가 전주로 이전하면서 풀 자체가 좁아진데다 이사장 미정에 따른 리스크와 퇴직 후 취업제한 규칙 탓이 크다.

우선 기금운용본부장자리는 이사장과의 호흡도 고려해야 하는데 아직 최종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고 일부 후보가 기금 공공투자를 주장하기도 해 갈등이 야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공투자 이슈는 아니지만 지난 2015년에는 실제로 국민연금 이사장과 CIO의 갈등이 크게 비화되고 복지부까지 논란에 가세해 세간을 시끄럽게 했다.

취직제한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국민연금 CIO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퇴직 후 3년간 금융 유관업종에 재취업을 할 수 없다. 국민연금 퇴직자를 임용할 경우 해당 회사는 국민연금과의 거래가 막힌다. 국민연금은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부동산인프라 투자 등 국내외 금융회사에 전방위적인 투자를 하는 만큼 퇴직 후 재취업이 거의 불가능하다. 최근 국민연금을 나온 실장급 인사 모두 금융회사와는 무관한 법무법인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사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일정은 없다"며 "CIO 선임을 위해서는 먼저 기금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열려야 하는데 해당 위원회가 언제 열리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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