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많던 AA급 어디로? 회사채 시장 '이상 기류' [Market Watch]상반기 선제 조달 여파, 위축 우려 현실로…A급 이슈어 중심, 공급 축소
김시목 기자공개 2017-09-19 07:30:0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5일 16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반기 회사채 시장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발행 시장의 중심인 AA급 우량 이슈어들이 사라지면서 조달 규모가 급격히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달 발행에 나선 기업 상당수가 A급들로 차려진 이례적 현상까지 나왔다. 침체는 어느 정도 감지됐지만 예상보다 빠르고 깊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업계는 지난 수년의 회사채 시장 중 가장 부진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장 9월 발행 규모가 전년과 비슷한 조달규모를 기록한다고 해도 10월 초 장기 연휴와 금리변수 탓에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빨랐던 기관들의 '북 클로징'이 올해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선조달 마친 AA급 이슈어 일제히 '침묵'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9월 이후 일반 회사채(SB) 발행을 완료한 이슈어의 조달 규모는 1조 2330억 원이다. 수요예측을 진행하거나 납입을 앞둔 곳을 포함하면 약 1조 6000억 원 가량이 추가될 예정이다. 추가 이슈어들의 조달액을 고려하면 월말 3조 원 안팎까진 늘어나는 셈이다.
하지만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우량 신용도를 보유한 빅 이슈어들이 선제 조달에 나선 탓에 자취를 감추고 있어서다. 올 상반기 공모채 발행 물량은 역대급 수준으로 남았지만 그 여파는 고스란히 하반기 조달 축소로 이어진 셈이다. 9~12월 조달액이 처음으로 10조 원을 밑돌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공모채 발행 비중이 절대적인 AA급 이상 기업들의 조달은 급감했다. 9월 회사채를 발행하는 19곳의 이슈어 가운데 AAA급과 AA급은 단 6곳(32%)에 그친다. 발전 자회사 AAA급 두 곳을 제외하면 4곳(21%)으로 더욱 줄어든다. 반면 A급 이하 기업 비중은 50%에 육박할 만큼 이례적이다.
발행액이 크지 않은 A급 중심으로 조달에 나서면서 점차 회사채 시장의 외형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9월 A급 이하 기업 13곳들의 발행 규모는 1조 3000억 원 수준에 그친다. 평균 1000억 원 안팎을 발행하는 셈이다. AA급 이상 6곳의 발행액 1조 3000억 원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8월 주주총회 및 반기보고서 제출 무렵 이미 하반기 회사채 시장 분위기가 우려되긴 했지만 지금은 그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특히 10월 열흘이 넘는 추석 연휴 기간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점차 소강상태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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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급 벌써 삐끗, 최악 연말 관측
업계에서는 그동안 탄탄하던 회사채 수급 측면에서의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넘치는 수요를 기반으로 이슈어들의 발행은 연일 흥행했다. 이달 들어서는 수요예측 북빌딩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금리 불확실성 탓에 기관들이 신중세로 돌아선 양상이다.
실제로 대림산업의 경우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회사채 발행에 나서 수요예측에 성공하긴 했지만 다소 상반된 결과를 받았다. 두 차례 모두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1000억 원씩 조달에 나선 결과 상반기엔 5000억 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몰린 반면 하반기엔 2400억 원의 수요에 그쳤다.
시장 관계자는 "9월 이후 수급은 상반기와 간극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IB별로 10월 장기 연휴 뒤를 전망하고 있지만 회사채 발행을 통한 조달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들이 금리 불확실성을 이유로 빠르게 클로징할 경우 시장은 더 침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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