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시스템, 최대 실적에도 주가 30%↓…中수주 우려 [중견 장비업체 분석]②수율 향상에 시간 필요…경쟁사 시장 진입도 부담
김성미 기자공개 2017-09-20 08:17:01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9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P시스템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4달 전 5만 91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3만 8350원까지 34% 하락했다.AP시스템은 OLED 패널 생산에 필요한 장비를 만드는 회사다. 삼성 LG간 증설 경쟁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까지 가세하며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미래 성장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제기된다. 경쟁업체가 쉽게 진출할 수 있고 중국으로부터 수주가 그리 원활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슈퍼사이클이 꺾이면 과잉 생산 캐파가 부담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AP시스템은 18일 장마감 기준 4만2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5만 9100원이라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5월 12일과 비교해 27.7% 내렸다. 지난 11일엔 장중 3만835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AP시스템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하지만 주가는 부진하다.
주가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내년 이후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다. AP시스템은 올해 삼성디스플레이 추가 수주에 이어 중국발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생각보다 중국 수준느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AP시스템의 주요 고객인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이 올 상반기 대부분 인식되면서 하반기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는 AP시스템의 올 3분기 매출이 1725억 원, 영업이익 14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각각 33.5%, 30.9% 증가한 수치지만 전분기와 비교해 각각 55.1%, 50.5% 감소한 수치다.
중국 업체들의 장비 발주도 생각보다 더디다. 당초 증권가에선 중국 윈구테크놀로지, 청두 BOE 등을 시작으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OLED 장비 수주가 빠르게 늘 것이란 예상을 내린 바 있다. 윤영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초 기대했던 중화권 투자가 예상보다 지지부진하게 진행되자 OLED 장비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소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 업체들의 수율 향상이 생각보다 더딘 점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만 봐도 2011년부터 OLED 사업에 뛰어들며 수년간 수율 개선에 열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플렉시블 OLED 생산에 뛰어들어도 수율이 올라갈 때까지 최소 2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BOE뿐만 아니라 CSOT, EDO, Truly 등도 중소형 OLED 투자에 나섰다. 현재의 장비 발주는 라인 신설 후 시범 가동 수준이다. 이들이 수율 향상을 통해 고객사를 확보해야 디스플레이 출하량 증가로 인한 장비 추가 발주도 가능할 것이다. 결국 당장의 장비 수주 급증은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OLED 수율 개선 속도가 느려질수록 OLED 장비 경쟁사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AP시스템은 OLED 기판 생산용 핵심 장비인 레이저결정화(ELA) 장비와 레이저탈착장비(LLO) 등에 강점을 갖고 있다.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은 OLED 시장 성장에 따라 발빠르게 장비 개발에 나서고 있다. AP시스템이 확보한 기술도 언제든지 경쟁 업체들이 따라 잡을 수 있는 기술로 손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OLED 전용 공장(A3)의 생산 능력을 늘리는데 이어 새 공장(A4) 신축 허가 절차도 밟고 있다. 그러나 이미 수율이 안정적인 삼성디스플레이가 가격 협상력 등의 이유로 장비 공급망 이원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AP시스템은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이 80~90%는 이르는 등 한 실적 의존도가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OLED 투자 증가가 내년까지로 예상되면서 AP시스템의 추가 수주 기회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OLED 수율이 얼마나 빨리 개선될지, OLED 장비 업계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독과점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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