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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화재의 영리한 시도 [thebell note]

신수아 기자공개 2017-09-21 09:54:23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0일 07: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전점수 몇 점이세요? 여간해선 61점을 넘기가 쉽지 않네요"

스마트폰 속 내비게이션 'T맵'을 본 한 취재원이 물었다. 무슨 의민지 몰라 되묻자 그는 동부화재가 SK텔레콤과 제휴해 출시한 자동차 보험에 관해 설명했다. T맵 사용자가 동의할 경우 해당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파악, 일정 점수가 넘을 경우 자동차 보험 가입시 할인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안전점수라 불리는 이 측점 시스템은 운전자의 급가속, 급감속, 과속 등의 습관에 따라 결정된다. 평소 안전거리를 충분히 지키고 교통 법규를 준수할 수록 높은 점수를 받게 되는 구조다. 최근 할인율을 10%까지 올리자 약 4개월 간 10만 명이 가입했다고 한다.

사실 자동차 보험는 자차 운전자라면 누구나 반드시 가입해야하는 보험이다. 일반적으로 사고이력이나 가입경력, 차종이나 운전자의 연령 등을 토대로 요율이 결정된다. 비용 부담은 만만치 않지만 정교한 보험료 산정을 기대하긴 어렵다. 덜컥 사고에라도 휘말린다면 과실 여부에 상관없이 보험료 할증을 감수해야 한다. 지금까지 자동차 보험의 경우 실제 운전자의 습관이 어떤지는 보험료 산정에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자동차 보험의 본래 목표는 차체에 대한 훼손과 도난, 운송상의 위험 뿐만 아니라 운전에 의한 타인의 신체 또는 재산상의 훼손에 의한 손해배상책임을 담보하는데 있다. 반대로 해석하면 자동차 보험 가입에 따른 최고의 결과는 '사고를 회피하고 신체적 상해를 입(히)지 않는 것'이다. 가입자가 최대한 사고를 내지 않을 수 있게 설계될 때, 보험사 역시 보험료 지불에 대한 부담을 낮출 수 있게 된다. 동부화재에 따르면 실제 운전습관 특약을 맺은 운전자의 손해율은 50%~60%. 평균 자동차 보험의 손해율인 70%~80%대비 낮은 수준이다.

최근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두고 보험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하반기 손해보험업계의 자동차 보험 춘추전국시대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높다. 보험료가 일제히 인하된다면 보험료 산정에 대한 보다 정교한 기준이 승부처가 될 것이다. 운전자와 보험사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동부화재의 영리한 시도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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