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운용의 집단지성, 부진 탈출 원동력 될까 [하우스 분석] ②종업원지주제 기반, 활발한 소통…'흙 속 진주' 중소형주 발굴 무게
이효범 기자공개 2017-09-22 09:09:38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0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쿼드자산운용의 운용철학은 '집단지성'이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집단지성이란 여러 개체들이 협력해 얻게 되는 지적 능력을 의미한다. 새로운 투자종목을 발굴하고, 그 종목에 투자를 결정하는 행위는 임직원들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얻어진 결과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조직의 힘을 빌어 쿼드자산운용은 지난 상반기의 부진을 벗어나길 기대하고 있다.◇'롱숏' 전문 자문사 설립…김정우·황호성 의기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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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자산운용의 공동 창업자인 김정우 대표이사는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 MBA를 마쳤다. 이후 씨티은행을 거쳐 알리안츠자산운용 펀드매니저, 알리안츠GI자산운용에서 주식팀, 밸류인액션팀 임원을 역임했다.
쿼드자산운용의 전신인 쿼드투자자문을 설립 한 건 2010년이었다. 김 대표는 헤지펀드와 비슷한 롱숏 전략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자문사를 설립해보자는 취지로 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지스타투자자문을 인수했다.
황호성 대표이사와 손을 잡았던 것도 이 때쯤이었다. 황 대표는 싱가포르 소재 헤지펀드 운용사 코어베스트 캐피탈 헤지펀드 매니저로 롱숏 전략의 전문가로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서울대 화학과 학사와 석사를 졸업한 그는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로 활동할 당시 김 대표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쿼드자산운용 관계자는 "당시 국내에서는 롱숏 전략을 전문적으로 구사하는 자문사나 운용사들이 거의 없었다"며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는 롱숏 전략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자문사 설립을 위해 두 대표이사가 의기투합 했다"고 설명했다.
쿼드투자자문은 4년 여간 트랙레코드를 쌓고 2014년 10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았다.
김 대표와 황 대표는 쿼드투자자문 설립 당시 각각 50% 씩 지분을 나눠가졌다. 이후 운용사 인력 충원과 동시에 영입한 인력 등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대신 이들의 지분율은 점차 희석됐다. 이 같은 과정을 수차례 거쳐 7년 여만인 올 상반기 말 기준 쿼드자산운용의 주주는 총 20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두명의 대표이사를 제외하고 11명의 임직원들이 주주명부에 등재돼 있다.
현재 김 대표와 황 대표가 각각 지분 21.6% 씩 총 43.2%를 보유 중이다. 계열사 임원과 기타 소액주주들이 7.1%, 쿼드자산운용이 자사주로 12.2%를 가지고 있다. 나머지 지분 37.4%는 임직원 11명의 몫이다. 김 대표와 황 대표는 앞으로도 지분율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쿼드자산운용은 자금 여력이 있을 때마다 자사주를 매입해 향후 임직원들에게 주식을 매도하거나 성과에 대한 보상 방안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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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막이 없는 사무실…활발한 토론 유발
쿼드자산운용 사무실에 있는 개인 책상에는 칸막이가 없다. 평상시에도 조직원들 간의 소통과 토론을 중요시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같은 분위기는 직급을 막론하고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토론을 이끌어 낸다. 매일 오전에 열리는 공식적인 회의시간 외에도 활발한 토론은 일상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토론 참여자들의 전문성이 담보돼야 한다. 쿼드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일임계좌 운용 등을 담당하는 포트폴리오 메니저(PM)에게 애널리스트로서의 역량도 요구하고 있다. 쿼드자산운용의 PM은 최고투자책임자(CIO)를 포함해 20여 명이다.
형식적으로 PM과 애널리스트의 역할을 구분해두고 있지만 이같은 경계는 무의미하다는게 운용사 측의 설명이다. 쿼드자산운용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개별적으로 담당하는 섹터가 있는 애널리스트 역할도 겸하고 있다"며 "이같은 역량은 각 구성원들 간에 시너지를 내는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쿼드자산운용은 홍콩에도 법인을 두고 있다. 2014년 10월에 설립했다. 이 법인은 중국 전문 애널리스트 3명, 일본 전문 애널리스트 2명과 법인장 1명으로 구성돼 있다. 홍콩법인과 자문계약을 맺고 글로벌 시장의 동향과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자문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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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헬스케어 종목 선호…중소형주 편입 지속
쿼드자산운용은 조직력을 십분 발휘해 중소형 종목을 발굴하는 데도 적잖은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유가, 환율 등 거시적인 지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종목보다는 정보기술과 소비재 등의 IT와 헬스케어 종목들을 더욱 선호한다.
헬스케어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는 2개 운용하고 있다. '쿼드Definition7글로벌헬스케어전문사모투자신탁1호종류C-S', '쿼드Definition7글로벌헬스케어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2호종류C-S'의 올 상반기 말 기준 설정액은 각각 355억 원, 43억 원이다. 2015년 7월과 작년 2월 각각 설정한 펀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호와 2호의 누적 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0.76%, 4.83%를 기록했다. 연초 후 수익률은 두 펀드 모두 14%를 웃돌고 있다.
이밖에도 국내 주식 롱숏을 주요 전략으로 삼은 '쿼드 Definition 3 전문사모투자신탁'과 아시아 주식을 대상으로 롱숏전략을 펼치는 '쿼드 Definition 4 아시아 앱솔루트 전문사모투자신탁' 등도 운용 중이다. 이 펀드들은 수익률에 부침을 겪고 있다. 중소형주를 주로 편입하는 회사 전략과 달리 대형주 장세가 이어지며 시장 방어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쿼드자산운용은 중소형주를 편입하는 전략을 앞으로도 이어갈 계획이다.
쿼드자산운용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대형주의 경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이 모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종목이기 때문에 독자적인 시각으로 성장 가능성을 예측한다는건 쉽지 않다"며 "알파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주를 발굴하는게 더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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