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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의 결단, 채권단 자율협약 전격 수용 [금호타이어 M&A]'백의종군' 정상화 전폭 협조, 경영·소유권 내려놔

박상희 기자공개 2017-09-26 14:54:52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6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채권단 주도의 자율협약을 전격 수용한다. 금호타이어가 제출한 자구 계획 실효성이 낮다고 판단한 채권단이 자율협약으로 가닥을 잡자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박 회장은 또 금호타이어 경영권과 우선매수권을 포기한 데 이어 '금호' 상표권 영구사용권을 허용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사실상 금호타이어 조기 정상화를 위해 경영권과 소유권을 모두 내려놓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26일 "채권단 요구를 모두 수용키로 했다"며 "자구안 요청이 사실상 불발된 가운데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서는 자율협약이 최선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3시 금호타이어의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금호타이어가 제안한 자구안 수용 여부가 표결에 부쳐진다. 이어 채권단 주도의 자율협약에 관한 대략적인 방향을 설정할 예정이다.

주주협의회 소속으로 최대 의결권을 보유한 산업은행이 자구안 수용을 거부하면서 금호타이어 요청은 사실상 부결될 가능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는 금호타이어 정상화 주도권이 채권단 수중으로 넘어갔음을 의미한다.

금호타이어와 박 회장 측은 당초 채권단에 중국 공장 매각과 유상증자, 대우건설 지분 매각 등으로 6300억 원을 마련하겠다는 자구계획 안을 제출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가 제출한 자구안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자구안과 별개로 금호타이어 정상화 방안을 모색했다.

채권단이 자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경영권과 우선매수권 모두 잃게 된다. 앞서 박 회장은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물러나고 우선매수권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과 자율협약이 성사되면 자금운용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이달 30일 1조 3000억 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채권단은 우선 채무상환을 유예하고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리 인하로 연간 500억 원 안팎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에 중국공장에 자금을 지원한 현지 은행들의 채권 회수 요청에 대비해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추가 출자나 감자 등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는 이뤄지지 않았다.

산업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하는 자율협약 방안을 수립해 이르면 27일 주주협의회 표결에 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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