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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산은 자구안 공방, 대우건설 데자뷰? [금호타이어 M&A]PEF서 자금 유치 계획, 갈등 장기화시 재무개선 지연 우려

윤지혜 기자공개 2017-09-20 10:28:29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9일 16: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자구안을 둘러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산업은행간 공방이 8년 전 대우건설 재무구조 개선 갈등과 닮아 보인다.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된 이후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시간만 끌다보면 자칫 대우건설의 전철을 밟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대우건설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KDB밸류제6호'다. 2009년 주주였던 금호그룹의 유동성 압박으로 산업은행 사모펀드실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당시 면면을 들여다보면 현재 금호타이어의 상황과 자못 비슷하다.

2009년 4월 금융감독원은 금호그룹을 재무구조 개선 약정 대상 그룹으로 지정했다. 3조에 달하는 대우건설 풋백옵션(Put Back Option) 만기가 같은 해 12월 돌아오고 있었다. 당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금호그룹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기 위해 논의를 진행했다. 금호그룹에 3조를 마련할 재원이 없었기 때문에 대우건설 경영권 매각이 가장 먼저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금호그룹은 대우건설을 팔지 않고 투자자를 유치해 그룹 내 존속되길 희망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지금으로 말하면 일종의 자구계획을 금호그룹에 요구했다.

2009년 6월 금호그룹과 산업은행이 맺은 특별약정에는 금호그룹이 자체적으로 세운 '플랜A'와 실현되지 않을 경우 진행할 '플랜B'가 명시됐다. 산업은행이 제시한 플랜B의 골자는 금호계열이 보유한 대우건설 주식 '50%+1주' 이상 매각을 통한 금호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이었다.

반면 금호그룹이 제출한 플랜A에는 금호그룹계열이 보유한 대우건설 주식을 담보로 사모투자펀드(PEF) 투자를 유치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외에 대한통운 자사주 매입과 더불어 금호생명보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대한통운 렌터카 사업부문 등 금호그룹의 보유자산 매각도 언급됐다.

현재 금호그룹이 산업은행에 제출한 금호타이어 자구안도 이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아 보인다. 금호그룹이 밝힌 자구안의 골자는 PEF를 통한 유상증자와 중국 공장 매각이다. 내년까지 끝내기로 한 중국 공장 매각은 지금 성사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핵심은 PEF 투자 유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PEF의 실체와 투자에 대한 확실성을 보장 받지 못한 상태다. 산업은행은 이미 PEF 출자 방식과 규모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세부 내용을 제시해달라고 한 차례 반려했다. 이후 금호 측이 다시 자구안을 제출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중국 매각 성사의 불확실성과 더불어 PEF 유치 관련해 부족한 제반 사항 등이 복합적으로 미비해 주주협의회 논의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업계에서는 이 같은 행보가 과거 대우건설 사례를 답습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을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이 자구안을 받아들일 지 말 지 고민하며 시간을 끄는 사이 금호타이어는 재무 개선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매각하지 않기 위해 제출한 플랜A는 결국 투자자를 확보할 수 없어 실현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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