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마친 독일, 펀드투자 매력은 [Fund Watch] 세금 인하로 내수활성화 가능성…산업재 주도 증시상승 전망
최필우 기자공개 2017-09-28 08:39:26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7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독일 총선이 메르켈 총리의 연임으로 마무리 된 가운데 독일 증시에 주목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경제 성장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되고 산업재 업종이 선전하면서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27일 theWM에 따르면 '베어링독일증권자투자신탁[H](주식-재간접형)' 연초후 수익률은 지난 27일 기준 16.67%다. 언헤지형(UH)은 유로화 강세 영향으로 연초후 수익률 25.11%를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는 현재 국내 유일하게 설정돼 있는 독일 액티브주식형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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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링독일펀드가 올 들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배경에는 1만 2900 수준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독일 DAX지수가 자리잡고 있다. 독일이 올해 수출성장률 3.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게 기업 실적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유럽 최저 수준의 실업률을 기록한 영향으로 소비가 늘어나면서 DAX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DAX지수는 총선을 앞두고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치 변동성이 줄어든 데다 막대한 재정흑자 상태에 놓여있는 독일이 세금을 인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이 자유시장 경제를 중시하는 자민당과 연정할 경우 세금 인하 정책은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아울러 영국과 미국의 정치 상황도 독일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견해가 제기된다. 영국이 오는 2019년 3월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기 전에 기업들이 영국과 비즈니스를 성사시키려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는데 유럽 내에서 교류가 가장 많은 독일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법인세 인하 정책이 본격화되면 대미국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독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베어링자산운용은 산업재 업종이 독일 증시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베어링독일펀드의 산업재 투자 비중은 지난 7월 말 기준 29.65%로 가장 높다. 벤치마크(BM)로 활용하고 있는 HDAX지수 내 산업재 비중이 18.83%인 것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이어 경기소비재(15.58%), IT(15.29%), 소재(14.76%), 금융(8.35%) 순으로 투자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이 산업재 업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산업공정을 디지털화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 모니터링과 효율성 제고 등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에서 독일 기업들이 가장 앞서나가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베어링독일펀드 운용역인 로버트 스미스(Robert Smith) 매니저는 "향후 무인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반도체 결함은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검사 장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디지털화 추세를 보면 향후 반도체 검사장비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독일 기업들이 이 분야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어링독일펀드는 독일 우량기업들이 포함된 HDAX를 BM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중소형주 투자 비중을 40% 안팎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성장성 있는 사업부문에 집중하는 중소기업에 투자할 경우 벤치마크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미스 매니저는 "독일에는 시장을 혁신하는 대기업들이 많지만 사업이 다각화돼 성장성이 낮은 사업부문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며 "중소형주에 투자하면 매력도가 낮은 사업부 노출을 피하면서 성장성 있는 시장에만 집중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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