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옥 매입 실패한 생보신탁, 건물 임차로 선회 삼성생명 대치2빌딩 유력…12월 본사 이전
이상균 기자공개 2017-10-12 08:37:27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1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테헤란로 인근의 건물을 매입해 본사 사옥으로 사용하려던 생보부동산신탁(이하 생보신탁)이 매입 계획을 접고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기로 했다. 건물 매입을 위한 입찰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면서 부득이하게 전략을 변경했다.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생보신탁은 선릉역 인근 삼성생명 대치2빌딩을 임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 부동산 신탁사 중 유일하게 강남구가 아닌 서초구 강남메트로빌딩에 본사가 위치한 생보신탁은 오는 12월까지 본사 이전을 완료해야 한다. 현재 머물고 있는 강남메트로빌딩은 미국계 부동산 투자회사에 매각되면서 재건축이 이뤄질 예정이다.
생보신탁 관계자는 "테헤란로 인근의 여러 건물들을 본사 이전 후보로 검토 중이며 아직 최종 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았다"며 "10월말이면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생보부동산신탁은 테헤란로 인근 건물을 매입해 본사로 활용하려고 했다. 이를 위해 삼성메디슨 사옥과 엔씨2타워 등의 매각 입찰에 참여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간발의 가격 차이로 우선협상대상자에서 밀린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생보신탁은 신축이 진행 중인 선릉역 인근 삼성동 복합시설 매입도 추진했지만 여러 조건이 맞지 않아 계획을 접었다"며 "삼성동 복합시설의 완공 시기가 내년 1월로 올해 12월 입주를 원하는 생보신탁과 시기가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본사 사옥 매입 계획을 포기한 생보신탁은 건물 임차로 전략을 변경했다. 이중 삼성생명 대치2빌딩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것에도 사연이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현재 생보신탁의 대표는 삼성생명 출신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삼성생명이 사용 중인 건물이 후보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생보신탁은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각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출신 임원이 번갈아 3년 임기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올해 5월 임명된 김인환 생보신탁 대표는 삼성생명에서 뉴욕사무소장과 해외지원팀장, 선진화추진팀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생보신탁이 테헤란로 인근으로 본사를 이전할 경우 국내 11개 부동산 신탁사가 모두 강남구에 집결하게 된다. 삼성역~역삼역 인근에 본사가 집중적으로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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