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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공업 쌍둥이' 세정, 불어난 내부거래 [위기의 자동차 부품사]⑦계열집단 매출 40% 의존, 2세 승계 재원 역할 관측도

길진홍 기자공개 2017-10-13 08:18:49

[편집자주]

완성차업계 부진 속에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내수 침체에 이어 수출길이 막히면서 매출 감소와 유동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자금 줄인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생사 갈림길에 섰다. 이제는 스스로 제 살길을 찾아야 한다. 삼중고를 겪고 있는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미래 생존 키워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0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종공업 대주주 일가 소유구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세정'이다. 주력인 자동차 소음기 제조부문을 이원화해 집단 밖에 또다른 계열사를 설립했다. 창업주 2세인 형제들이 세정 지분을 나눠가졌다. 배당정책도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등 자녀들의 화수분 역할을 하고 있다.

세정은 지난해 매출액이 2210억 원으로 전년대비 5%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억 5000만 원, 14억 3700만 원으로 각각 71.8%, 61.7% 감소했다. 매출이 소폭 줄어든 가운데 원가 부담이 지속되면서 일부 수익을 잠식당했다.

지난해 성적이 주춤했으나 세정은 최근 수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578억 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2014년 2000억 원대로 올라섰다. 2012년 1901억 원, 2013년 1992억 원, 2014년 2407억 원 등으로 매출이 급증했다.

세정 매출액 추이
<자료: 감사보고서>

이 같은 실적 증대는 세종공업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세종공업이 소음기와 배기가스 정화, 차체 부품 국산화를 이루고 현대기아자동차 부품사로 자리를 잡으면서 덩달아 세정의 몸집도 불어났다.

세종공업은 외환위기 직후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흡수한 뒤로 판로가 더욱 확대된다. 일감이 넘치자 일부를 세정에게 맡겼다. 세정은 충남 아산 공장을 기반으로 광명시 기아자동차 소하공장 제품 납품에 주력하고 있다. 세종공업은 주로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에 납품을 전담한다.

세정은 또 세종공업을 비롯한 계열사와 내부거래 수혜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세종공업 등에서 발생한 매출이 879억 원이다. 전체 매출의 약 40%에 달하는 수치다. 계열사별로는 세종 알라바마 416억 원, 세종 조지아 119억 원, 이에쓰엠 276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세종 알라바마와 세종 조지아는 현대기아차 미국 진출에 맞춰 현지에 설립한 부품공장이다. 이에쓰엠은 자동차부품 제조 회사로 대주주 일가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밖에 세종공업이 중국 현지에 설립한 베이징세종기차와 옌청세종기차와도 거래를 하고 있다.

내부 거래 비중은 2011년 16.4%에 불과했다. 매출이 2400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2014년 37.8%로 급증한다. 이듬해 소폭 감소추이를 보였으나 지난해 다시 급증했다.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최근 6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세정의 외형성장은 대주주일가로 수혜가 돌아갔다. 세정 지분은 창업주 차남인 박정규 세종공업 총괄사장이 45.5%를 소유하고 있다. 장남인 박정길 세종공업 부회장도 지분 40.5%를 갖고 있다. 박 총괄사장은 2014년부터 세정 대표이사를 맡았다. 박 부회장은 세정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형제가 소유와 경영을 완전 장악하고 있다.

세정의 성장은 중장기간 형제들에게 버팀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정의 자본총계는 2016년 12월 현재 313억 원이다. 장기간 흑자경영으로 매년 벌어들인 수익의 대부분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가업 승계 과정에서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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