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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강업 창업주일가, '삼원강재' 공동소유 왜? [위기의 자동차 부품사]⑤'허재철·재건·재무' 공동 창업주 2세 지배, 가족 결속 구심점

길진홍 기자공개 2017-10-25 08: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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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업계 부진 속에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내수 침체에 이어 수출길이 막히면서 매출 감소와 유동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자금줄인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생사 갈림길에 섰다. 이제는 스스로 제 살길을 찾아야 한다. 삼중고를 겪고 있는 국내 자동차 부품사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미래 생존 키워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3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강업 대주주 일가는 창업주 3대에 걸쳐 독립경영 틀을 갖췄으나 아직 삼원강재를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대원강업을 모태로 줄기가 뻗어나가면서 계열 분리가 고착화된 가운데 집단 밖에 있는 대원산업 등이 상장사인 삼원강재 지배력을 획득했다.

삼원강재의 최대주주는 대원강업으로 지분 49.99%를 소유하고 있다. 관계사인 대원산업 6.26%, 대원제강 3%, 대원정밀공업 3% 등도 주주로 등재돼 있다. 임원 지분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61.06%이다. 대원강업의 최대주주는 공동 창업주 일원인 고(故) 허송열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재철 회장이다. 허 회장은 대원강업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삼원강재 주주구성

대원산업은 故 허 명예회장의 동생인 허수열 명예회장의 장남, 허재건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허재건 회장은 대원산업 지분 15.96%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이밖에 故 허주열 명예회장의 차남인 허재무 대원총업 대표가 대원제강 지분 9.58%를 소유하고 있다. 오너일가 구성원 중 대원제강 지분율이 가장 많다.

공동 창업주인 허주열·허송열·허수열 형제의 2세들이 나란히 삼원강재에 대한 우회지분을 갖고 있는 셈이다. 대원강업 집단 상장 계열사 가운데 3형제 후손들이 공동으로 지배력을 갖춘 곳은 대원강업을 제외하고 삼원강재가 유일하다.

이 같은 지분 골격은 2011년 삼원강재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뒤 갖춰졌다. 삼원강재는 자동차용 스프링을 만드는 대원강업과 포스코의 합작으로 1992년 설립됐다. 대원강업이 81%, 포스코가 19% 지분을 각각 보유했다. 대원강업은 삼원강재에서 생산한 평강, 환강 등을 이용해 자동차용 스프링을 만들어 현대기아차에 부품을 납품했다.

삼원강재 주주구성

삼원강재는 2011년 7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상장 직후 대원강업 지분율은 60.75%로 줄었다. 빈자리를 대원산업과 대원제강 등이 메웠다.

대원제강은 2012년 지분 3%를 취득하고 주주로 편입된다. 대원산업도 2015년 지분 6.26%를 취득했다. 대원강업 지분율이 과반 이하인 49.99%로 떨어진 가운데 대원산업과 대원제강 등 공동 창업주 후손들의 대주주 편입이 완성된다. 대원제강이 삼원강재 지배력이 대원산업과 대원제강 등으로 이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창업주일가 공동 소유의 지배개편이 이뤄진 배경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날로 희석돼 가는 허 씨 일가 지배력 결집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태인 대원강업의 경우 허재철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일가 지분율이 35.47%에 불과하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도움으로 간신히 경영권을 방어하고 있다. 그러나 보유 지분이 30여명의 오너일가 구성원으로 흩어지면서 잠재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게다가 계열 줄기인 대원산업과 대원총업 등이 각자 자리를 잡으면서 계열분리가 굳어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삼원강재는 가족 경영체제의 구심점으로서 일종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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