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거래소 이사장 내정…모피아 논란 불가피 24일 오후 공식 발표 예정…낙하산 흑역사 현재진행형
강우석 기자공개 2017-10-24 13:00:27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4일 12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사진)이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다. 모피아(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 출신이 또다시 거래소 수장으로 발탁되면서 낙하산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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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사실상 정지원 사장이 이사장 자리에 오른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오늘 중으로 거래소가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지원 내정자는 부산 대동고를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81학번)을 공부했다. 재학 중 행정고시(27회)에 합격한 뒤 관료의 길을 걸었다. 재무부와 재정경제원을 거쳤으며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 감독정책과장 및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상임위원 등을 거쳤다. 2015년 12월부터는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그의 내정은 일찌감치 정해져있었다는 게 당국 안팎의 전언이다. 청와대 차원에서 거래소 본사 소재지(부산) 출신의 인물을 차기 이사장으로 고려 중이란 이야기도 공공연히 들렸다.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장과 김성진 조달청장이 이사장 지원을 자진 철회한 점도 이런 맥락 때문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다른 한국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두 후보가 사퇴하면서 내부에선 공채 출신 이사장이 나오기 어렵다는 분위기로 급선회했다"라며 "사실상 내정자가 있는 형국으로 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모피아 출신이 또다시 거래소 수장으로 발탁되면서 낙하산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구 증권거래소가 출범한 1956년 이후 이사장 자리를 역임한 인물은 총 27명이다. 이 중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관료 출신 인물만 무려 67%(18명)에 달한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연 뒤 정 씨의 이사장 선임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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