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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투자일임, 대표이사 1년 만에 교체 오재민 전 대표, 지난달 사임…비대면일임 불발에 MAP 확장 주춤

서정은 기자공개 2017-11-10 11:35:52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8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자산관리업체 두나무투자일임이 1년 만에 수장을 교체하게 됐다. 이로써 두나무투자일임은 출범 2년 반 만에 세 번째 대표이사를 맞이하게 됐다. 아직까지 비대면 일임계약이 허용되지 않은데다 잦은 대표이사 교체로 두나무투자일임의 사업은 예상보다 더디게 진척되는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나무투자일임은 이달 중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지난달 오재민 전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를 떠난 탓이다. 오 전 대표는 현재 신규 사업체 설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투자일임은 핀테크기업인 두나무의 자회사로 2015년 6월 설립됐으며 같은해 11월 금융위원회에 정식 등록했다. 출범 초기에는 배성우 전 대표가 회사를 이끌었으며 2016년 초에는 자산관리 서비스인 맵(MAP, Managed Account by Professional)을 공개해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MAP은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핀테크 기반의 새로운 투자일임 서비스다. 개인투자자가 MAP에 등록된 투자자문사의 전략, 포트폴리오를 비교해 회사를 선택하면 두나무투자일임이 이에 기초해 고객계좌를 관리하고 주식 운용을 대행하는 식이다. 두나무투자일임은 비대면 일임계약이 금세 허용될 것으로 보고 서비스를 일찌감치 출시해 시장 선점에 나섰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비대면 일임 계약이 허용되지 않으면서 온라인 기반의 MAP 서비스는 활성화되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16년 8월 경 배 전 대표가 회사를 그만뒀고, 후임으로 오 전 대표를 선임했다.

이후 두나무투자일임은 대면영업을 통해 고객 기반을 넓히려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성과를 보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두나무투자일임에 따르면 이날까지 MAP 상품 상담을 신청한 고객수는 3750명이다. MAP이 출시된 지 2년 가까이 된 점을 감안하면 하루 상담건수가 10건도 못미친 셈이다. 아직까지도 금융당국은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의 안정성 부족, 불완전판매 등을 이유로 비대면 일임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임 대표 모두 비대면일임이 허용되지 못하자 사업의 한계를 느끼고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회사인 두나무 또한 가상화폐 거래소 관련해 사업을 펼치고 있어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키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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