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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家 가족회사 LG상사, 독자 경영 '마침표' 개인 대주주 지분 ㈜LG에 매각, 14년만 지주사 편입

심희진 기자공개 2017-11-10 08:26:31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9일 19: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 지배구조에서 유일하게 벗어나 있던 주력 계열사인 LG상사가 14년 만에 ㈜LG 산하로 편입된다.

㈜LG는 9일 이사회 승인을 받아 구본무 ㈜LG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개인 대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LG상사 지분 24.7%(957만 1336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기업결합 승인 절차를 거쳐 LG상사를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LG상사는 1953년 11월 럭키금성그룹 내 수출·수입 전담회사로 설립됐다. 그룹 내에서 LG화학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계열사다.

사업 부문은 △자원 △인프라 △물류 등 3가지로 구성돼 있다. 석탄·석유·금속·생활자원 등으로 구성돼 있는 자원 부문은 광구, 광산에 대한 투자와 생산물 판매 및 트레이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인프라 부문은 △화공 및 발전 플랜트에 대한 투자, 개발, 건설 △전기·전자 부품, 화학, 기계 등의 수출입, 무역 중계 등으로 이뤄져 있다. 물류 부문은 2015년 인수한 판토스가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LG상사는 철저히 구씨일가의 가족 회사였다. 구 부회장 일가(4.16%)와 특수관계자(22.13%)가 지분 26.29%를 들고 있었다. 그룹 계열사 중 LG상사 지분을 들고 있는 곳은 없었다.

2003년 LG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때 LG상사는 소외돼 있었다. ㈜LG가 당시 주력사업인 전자·화학·통신서비스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LG상사 지분을 매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LG상사 내부 이슈도 영향을 미쳤다. 당시 LG상사는 본업과 관련이 적은 패션 부문을 떼어내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40여 명의 오너들이 지분을 들고 있는 상황에서 분할 방식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던 탓에 계열분리 작업이 쉽게 마무리되지 못했다. 결국 2년 후에야 패션 부문이 LG패션으로 인적분할됐고, 이로 인해 LG상사는 지주사 편입 시기를 놓쳤다.

LG패션이 2014년 LF로 사명을 바꿨지만 지분 관계가 얽혀 있던 터라 LG상사와의 연결 고리는 계속 남아 있었다. 이후 지난 4월 LG상사가 보유 중이던 LF 소수 지분을 전부 처분하면서 모든 관계가 청산됐다. LG그룹이 LG상사 편입 시기를 14년 만인 지금으로 잡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이번 지주사 전환으로 LG상사의 사업 운영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주주인 ㈜LG는 LG상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직접 관리하면서 자원 및 인프라 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재 LG상사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 중인 하현회 ㈜LG 사장의 경영 참여도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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