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투명위원회' 설립 구상 본격화 지배구조·조직쇄신 구상 전담委, 전문가·OB에 맡기기로
김장환 기자공개 2017-11-13 10:23:41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0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가 투명위원회 설립 구상에 본격 돌입했다.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투명위원회를 만들어 조직 쇄신과 함께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지완 회장 아이디어로 구상하게 된 사안이다.10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투명위원회를 설립하기 위한 내부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이를 위한 인적 구성과 위원회 발족 시기 등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는 대학교수 등 외부 전문가에서부터 옛 부산은행 출신 'OB'들까지 끌어들여 투명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BNK금융지주가 투명위원회 설립을 검토하게 된 건 김지완 회장의 '특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올 9월 BNK금융그룹 역대 최초로 '외부 출신' 수장이 된 김 회장은 최종 후보로 선정됐을 당시 이를 구상했다. BNK금융그룹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숙제가 다방면에서 '투명성'을 확보하는 일이란 판단에 따라서였다.
BNK금융그룹은 성세환 전 회장이 주가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기소되고, 이장호 전 회장이 엘시티 특혜대출 의혹으로 재판을 받으면서 숱한 잡음에 시달렸다. 특히 BNK금융지주 회장 겸 이사회 의장, 부산은행 행장 겸 이사회 의장 등 4개 자리를 독식하고 있던 성 전 회장이 갑작스럽게 자리를 비운 건 BNK금융그룹 경영에 엄청난 충격파를 줬다.
금융권에서 성 전 회장과 이 전 회장 사건을 두고 '제왕적 지배구조' 탓에 비롯된 일이란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회장이 이사회마저 독식하면서 그룹 경영의 건전한 의사결정이 불가능했다는 지적이었다. 이 전 회장 시절부터 이어졌던 학연과 지연 등에 연연한 인사 구도가 그 원흉으로 지목됐다.
김 회장이 BNK금융지주 회장으로 입성할 수 있었던 배경도 이 같은 사태가 큰 기여를 했다. 사외이사들은 외부 출신이 수혈돼 조직을 쇄신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했고, 이에 따라 공모를 단행해 BNK금융지주 회장을 선출했다. 부산은행은 내부 출신인 빈대인 행장에게 맡기면서 지주사와 은행의 경영 분리가 이뤄졌다.
김 회장 역시 BNK금융그룹이 과거 크게 흔들렸던 이유를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특정 지역과 학맥으로 쏠린 인적 구성에 원인이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투명위원회를 구성해 지배구조 등을 손보고 전반적인 조직 쇄신 역시 이루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따라서 투명위원회가 구성되면 BNK금융그룹 계열 전반의 대대적인 쇄신 작업이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명위원회는 늦어도 올해 내에 발족이 예상된다. 이를 볼 때 지배구조 재편과 조직 쇄신은 내년 상반기 BNK금융그룹을 관통하는 핵심 사안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BNK금융지주의 투명위원회 구성은 지배구조 클린화와 인적 쇄신 역시 이루기 위한 목적"이라며 "지주뿐 아니라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 주요 자회사들을 모두 아우르는 조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역사회 저명한 교수를 비롯해 OB들까지 끌어들인 조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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