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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헤지펀드 판매 시장 뛰어든다 [인사이드 헤지펀드]교보증권 등 헤지펀드 운용사 실사 진행…지점 판매교육 추진

최은진 기자공개 2017-11-20 07:51:0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3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막강한 리테일 판매 역량을 갖고 있는 KB국민은행이 헤지펀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그동안 판매에 소극적이었던 헤지펀드를 전사 차원에서 드라이브 걸겠다는 계획이다. 첫 상품은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번 마음먹고 팔면 조단위 펀드를 만들어버리는 국민은행의 행보에 운용사들은 큰 기대감을 품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헤지펀드 판매 계약을 맺기 위해 몇몇 자산운용사들을 접촉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첫 판매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품 중심으로 발굴하고 있다.

첫 판매 펀드는 교보증권 헤지펀드인 '레포연계채권투자형전문사모투자신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펀드는 교보증권의 대표 상품으로 안정적인 운용스킴을 통해 약 3% 안팎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RP시장에서 레버리지를 일으켜 확보한 재원으로 크레딧물이나 ABCP 등을 적극 매입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이 펀드는 예·적금, MMF 대용으로 주목 받으며 일반 법인, 초고액자산가들에게 러브콜을 받았다. 우리·IBK기업·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적극적으로 판매하며 순식간에 2조 원의 뭉칫돈을 모았다.

국민은행은 교보증권 레포펀드가 이미 경쟁 은행을 통해 시장성을 확인한 만큼 첫 판매상품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증권과 계약을 맺기 위해 실사 등을 진행 중이다.

국민은행은 헤지펀드 운용사들을 접촉하고 상품 발굴에 나서는 한편 계열사인 KB증권 프라임브로커(PBS) 부서 등의 도움을 받아 업계 동향에 대해서도 스터디 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KB증권 직원이 함께 영업하는 복합점포도 헤지펀드 판매를 위한 교육을 진행 중이다.

이같은 국민은행의 행보에 대해 자산운용업계는 헤지펀드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한 포석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 국민은행은 리스크 관리, 트랙레코드 등의 이유로 공모펀드 중심으로 자산관리를 제공해 왔다.

최근 경쟁사들이 채권형 상품을 중심으로 헤지펀드 판매에 나서자 국민은행도 이 시장에 주목했다. 특히 공모펀드보다 더욱 다양한 상품을 통해 초고액자산가에게 맞는 상품을 따로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지펀드 업계 관계자는 "헤지펀드 판매에 소극적이었던 국민은행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며 "뛰어난 리테일 역량을 갖춘 국민은행이 헤지펀드 판매에 나서면서 운용사들이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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