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콘택트렌즈 사업 손 뗐다 디케이메디비젼 인수 4년만에 자회사 제외…지분율 13.87%로 급감
이윤재 기자공개 2017-11-22 08:13:09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1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제약사 동국제약이 사업다각화로 진출한 콘택트렌즈 분야에서 손을 뗀 것으로 확인됐다. 계열사인 디케이메디비젼이 자회사에서 제외됐다. 사업 진출에 나선지 4년이 지났지만 목표 실적 달성이 요원하자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21일 동국제약에 따르면 디케이메디비젼은 올 3분기부터 연결 자회사에서 제외됐다. 동국제약은 지난 2013년 4월 콘택트렌즈 제조·판매 사업 진출을 위해 벨모아콘택트 지분 70%를 인수하고 사명을 바꿔달았다. 이번 자회사 제외로 4년 만에 사실상 콘택트렌즈 사업을 정리하게 됐다.
동국제약이 콘택트렌즈 사업에서 손을 떼는 건 실적 부진 탓이다. 인수 초기만 해도 동국제약은 디케이메디비젼을 2016년까지 매출액 500억 원, 영업이익률 20%대 회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디케이메디비젼은 매출액 53억 원, 영업이익 3억 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매출액은 해마다 늘고, 손익도 흑자전환했지만 동국제약 기대에는 못 미쳤다. 더구나 자산총계는 99억 원이지만 총차입금이 49억 원에 육박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부실했다.
결국 동국제약은 디케이메디비젼 정리에 나섰다. 올 3분기 지분율이 13.87%로 급감하면서 디케이메디비젼은 동국제약 자회사에서 제외됐다. 다만 동국제약이 직접 디케이메디비젼 보유 주식을 처분한 게 아니라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에 따라 지분율이 희석됐다. 이로 인해 공시 의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디케이메디비젼은 지난 8월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주당 5000원이었던 액면가가 2400원으로 조정됐고, 납입자본금도 10억 원으로 줄었다. 전체 발행주식 수가 42만 주로 동일해 무상감자도 병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디케이메디비젼은 한달 뒤인 9월에 상환전환우선주(RCPS) 170만 주를 발행했다. 납입자본금은 51억 원으로 불어났다. 다만 RCPS 인수 주체와 주당 발행규모 등은 확인되지 않는다. 발행주식 수가 212만 주로 늘면서 동국제약 지분율은 자연스레 13.87%로 희석됐다.
신규 주주 유치와 함께 경영진도 전면 바뀌었다. 동국제약 영업부 출신으로 디케이메디비젼을 이끌어왔던 임명재 대표가 사임했다. 동국제약 오너일가로 감사를 맡고 있던 권재범씨도 디케이메디비젼에서 물러났다. 재범씨는 동국제약 권기범 부회장의 동생이다. 다만 송준호 동국제약 전무(전략기획 담당)는 사내이사직을 유지한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콘택트렌즈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이며 새로 디케이메디비젼을 이끌게 된 경영진들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며 "아직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어 경영진에 우리측 인사가 한명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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