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3년만에 공적자금 회수 '우리銀 민영화 효과' 주가 급등 '콜옵션' 행사 유인, '정부·투자자' 수혜
윤지혜 기자공개 2017-11-22 10:00:43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1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금보험공사가 3년 만에 2783억 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4년 우리은행 소수지분 투자에 참여했던 기관들이 콜옵션을 행사한 데 따른 것이다.투자자들은 1만3866원에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우리은행 지분을 매입하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최근 6개월 간 우리은행 시가 저점은 주당 1만5250원, 최고 1만9650원을 기록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효성캐피탈,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기관 3곳과 우리사주조합 등은 지난 5월부터 우리은행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했다. 콜옵션으로 배정된 물량 2.97% 대부분이 이미 매각됐으며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0.12%만 남았다. 우리사주조합이 만기일인 12월 8일 전까지 콜옵션을 행사하면 예보 지분은 18.4%까지 낮아진다.
이에 따라 예보는 내달 2783억 원을 추가로 회수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4년 우리은행 민영화를 시도하면서 부가적으로 발생한 매각 거래라는 점이 눈여겨볼만 하다.
작년 말 예보는 과점주주 7곳에 지분 29.7%를 처분하며 15년 만에 우리은행 민영화에 성공했다. 그 이전까지 정부는 블록딜, 소수지분 매각 등을 통해 시장을 통해 조금씩 물량을 떨어냈다.
투자자들에게 콜옵션을 부여한 배경은 2014년 말 소수지분 5.94%를 매각하면서다. 예보는 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해 매각 대상 물량의 절반정도에 콜옵션 조건을 붙여주기로 했다. 매입한 2주 가운데 1주에는 1만3866원에 살 권리를 부여했다.
거래 관계자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당시 콜옵션 행사가격에 별다른 메리트를 느끼지 못했다 2014년 연말 우리은행 평균 주가는 주당 9000원대에서 움직였다. 2017년 말로 행사 시한이 잡혔지만 당시 주가의 약 1.5배에 가까운 가격(주당 1만3866원)은 그야말로 '언감생심'이었다. 이후 옵션 행사가 가능했던 2015년~2016년, 우리은행 주가가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1만원 초반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은행 2016년 말 극적으로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2017년 우리은행 주가는 최고 1만965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최소 1만5000원 범위에서 움직였다.
기관투자자들 역시 이때를 노려 적극적으로 콜옵션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신한금융투자가 0.09% 지분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NH투자증권 0.7%, 효성캐피탈 0.18%, 우리사주조합 2%(0.12% 예정물량 포함) 등이 차례대로 콜옵션을 행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보 입장에서는 12월 8일 만기일까지 무난하게 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됐을 뿐 아니라 3대 우리은행 민영화 원칙인 조속한 자금 회수, 공적자금의 극대화, 금융산업 발전 등을 대부분 충족했다"며 "2014년 투자에 참여했던 기관들도 예상치 못한 민영화 성공과 주가 상승으로 이득을 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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