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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재단대표' 공식 타파…그룹·재단 경영 분리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코오롱그룹]①그룹 임원 출신 중용…이웅열 회장, 이사진에는 포함

김병윤 기자공개 2017-12-06 08:38:53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30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은 오운문화재단과 꽃과어린왕자 등 두 개의 공익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 이원만 코오롱그룹 창업주가 사재를 출연해 시작한 장학사업은 현재 다양한 교육 분야로 뻗어나갔다.

재단의 특징 중 하나는 그룹과 재단의 경영 분리다. 이 창업주에 이어 1977년부터 그룹을 이끈 고 이동찬 명예회장은 경영에서 물러난 후에야 재단 대표에 올랐다. 현재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오너 3세' 이웅열 회장 역시 선친의 타계 후에도 재단 대표를 맡지 않고 있다.

코오롱
<고(故) 이원만 코오롱그룹 창업주, 고(故) 이동찬 명예회장, 이웅열 회장(왼쪽부터)(사진=코오롱그룹)
◇고 이원만 창업주, 장학사업 시작…외부인물 대표 선임 '눈길'

코오롱그룹은 오운문화재단과 꽃과어린왕자 등 두 개의 공익재단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두 재단의 사업은 교육과 장학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두 재단은 장학금 지급 등에 8억 9000여만 원을 지출했다.

그룹의 '1호' 공익재단인 오운문화재단은 1981년 설립됐다. 고 이원만 코오롱그룹 창업주가 홀로 사재 2억 7000여만 원을 출연해 장학사업의 기틀을 다졌다. '오운'은 이 창업주의 호다. 이 창업주는 오운문화재단의 초대 이사장직과 대표를 겸임했다.

이후 재단 대표의 선정은 '장자 승계' 원칙을 따르는 그룹의 경영과 조금은 다르다. 이 창업주의 장남인 고 이동찬 명예회장이 오운문화재단의 대표에 오른 것은 1998년이다. 선친인 이 창업주의 타계 4년 후다. 이 공백기 동안 외부인물이 대표 자리를 맡아 재단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 명예회장은 장남인 이웅열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기고 난 2년 후에야 재단 대표에 올랐다. 이 명예회장은 2014년 별세할 때까지 16년 동안 오운문화재단을 이끌었다.

이후 대표 선임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난다. 이 명예회장의 별세 후 장남인 이웅열 회장이 아닌 서윤덕 씨와 김동수 씨가 차례로 대표 자리에 오른다. 두 사람 모두 코오롱그룹 계열사의 임원 출신이다. 서 전 대표 경우 2013년 코오롱머티리얼 사업2본부장(부사장)에 취임했고 같은 해 나노포라 대표이사도 맡은 바 있다. 나노포라는 코오롱머티리얼·전북기술지주회사·전북대 등이 자금과 기술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현재 오운문화재단의 대표인 김동수 씨는 지난해까지 코오롱글로벌 전무를 역임하다 퇴직했다.

지난해 말 기준 오운문화재단의 이사진은 이웅열 회장을 비롯해 총 13명이다.

◇'2호'재단 설립…이사진 '각계각층'

오운문화재단의 설립 21년 후인 2002년 '2호' 재단인 꽃과어린왕자가 만들어진다. 당시 ㈜코오롱을 비롯해 계열사 5곳이 총 30억 원을 출연했다. 꽃과어린왕자는 '우정재단'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이동찬 명예회장의 호(우정)를 딴 명칭이다.

초대 이사장은 이 명예회장이다. 이 명예회장은 2년 동안 재단을 이끌다 그의 장남인 이웅열 회장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때 재단의 이름이 현재의 꽃과어린왕자로 변경된다. 그로부터 3년 후 이 회장의 아내인 서창희 씨가 이사장 자리에 오른다. 서 이사장은 현재까지 약 10년 동안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꽃과어리왕자의 이사진은 총 7명이다. 서 이사장 외 각계각층의 외부 인사로 구성돼 있다. 이사진에는 환경교육단체인 에코맘코리아 양옥경 대표와 배우 권상우 씨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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