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유화학, 'AA급' 평정 잇따를까 [Rating Watch]한기평 3년만에 'AA-' 부여, 한신평·나신평 상향 검토
강우석 기자공개 2017-12-04 10:14:07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1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인천석유화학이 3년 만에 신용등급 'AA' 대열로 복귀했다. 업황 호조 속에 사업다각화가 실적으로 가시화된 덕분이다.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초우량 경쟁사들과 신용도를 나란히 하게 됐다.등급 스플릿 역시 머지않아 해소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 역시 SK인천석유화학 신용도의 상향 조정을 검토 중이다. 현재까지 이 회사에 AA등급을 부여한 곳은 한국기업평가 뿐이다.
◇ 사업다각화 성과, 현금창출력↑…순차입금 규모도 감소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달 27일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A-, 안정적'을 부여받았다. 'A+'로 강등된 지 3년 여만에 복귀다. 동종 업계에서는 GS칼텍스(AA+), 현대오일뱅크(AA-) 뿐 아니라 SK루브리컨츠(AA), SK종합화학(AA+) 등 그룹사들도 AA등급을 확보 중이다.
업황 호조가 등급 상향의 일등공신이었다.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 및 유가 상승세가 이어진 덕분에 설비투자 효과를 누리게 됐다. SK인천석유화학은 2014년 하반기 컨덴세이트 정제설비(CSU)와 파라자일렌(PX) 신규설비를 가동했다. CSU 설비 및 탈황설비로 경질 석유제품 비중을 높여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투자 효과가 가시화되며 실적도 개선됐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2015년 이후 영업이익은 꾸준히 증가 추세다. 2016년도 영업이익은 3745억 원이며 올 들어선 3분기까지 2561억 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동기까지의 이익(3154억 원)보다는 적지만, 정제마진이 약세인 상황을 고려하면 견조한 수준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강철구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지난해부터 업황 호조세에 설비가동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라며 "한 달 반 가량의 정기보수에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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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 부담도 크게 줄였다. 올 3분기 기준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 규모는 1조 2941억 원이다. 2조 1342억 원에 달했던 2015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였다. 현금창출능력 대비 차입 수준을 나타내는 조정순차입금/EBITDA 지표 역시 9.1배에서 2.8배로 크게 낮아졌다.
◇ 향후 전망도 우호적…한신평·나신평, 상향 카드 '만지작'
SK인천석유화학의 향후 전망은 유가 추이와 직결돼있다. 전체 매출의 약 70% 가량이 정유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향후 2년 여간 유가가 배럴 당 50~60달러 사이를 오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오르면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이 늘어나 유가 상승세에 발목을 잡는 형국이 될 것"이라며 "내년 초까지는 배럴 당 50달러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가흐름이 안정적이라는 가정 아래, 회사에 대한 전망도 우호적이다. 정유 수요가 꾸준하고 정제절비 증설도 제한적이어서 정제마진 상승이 예상된다. 석유화학 부문도 중국이 내년도 증설물량을 연기하기로 하면서 시장 수급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은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정제마진이 상승하고 PX 스프레드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재무부담이 단기에 급증할 가능성도 낮아 당분간은 AA수준의 재무건전성이 이어지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경쟁사들도 SK인천석유화학의 등급 상향을 검토 중이다. 현재로서 재무부담을 가중시킬 변수는 많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현재 'A+, 긍정적'을 부여한 상태다. NICE신용평가의 경우 올 3월 회사의 현금창출력과 우수한 재무구조를 고려해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인 바 있다.
송미경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2실장은 "잉여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순차입금 축소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우호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연간 3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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