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그룹, 공모채 시장 선전…발행액 급증 [2017 Big Issuer 분석]A급 계열사, 수요예측 훈풍에 잇따라 증액…내년 4550억 만기 물량, 조달 예약
신민규 기자공개 2017-12-18 15:33:27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5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그룹의 2017년 채권 발행 물량이 6년 만에 4000억 원을 넘어섰다. A급 계열사들이 잇따라 회사채 수요예측에 성공하면서 증액으로 이어진 영향이 컸다.대림산업의 경우 건설업종에 대한 우려를 딛고 회사채 발행에 나서 크게 선전했다. 시장 반응에 힘입어 한해 두 차례나 공모시장을 찾는 적극성을 보였다. 2018년에도 계열사들의 회사채 만기물량이 올해와 비슷한 4550억 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공모채 발행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발행액 5000억 육박, 6년래 최대치…A급 계열사 증액 랠리
15일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대림그룹은 올해(1월2일~12월15일 납입 기준) 473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대림그룹은 2011년 4350억 원의 회사채를 찍은 이후 발행량을 줄여나갔다. 2014년 1300억 원 수준까지 내려갔던 발행량은 2015년 이후 소폭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5년 2350억 원을 발행한 데 이어 지난해 2600억 원을 찍었다. 올해는 6년만에 처음으로 회사채 조달 규모가 4000억 원을 넘어섰다.
계열사 중에서는 대림산업이 공모 시장에서 3930억 원을 조달해갔다. 대림코퍼레이션도 800억 원을 공모채로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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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의 경우 예상을 뒤엎는 선전으로 주목받았다. 영업수익성 및 재무실적 개선과 A급 건설사에 대한 투자 심리 회복이 호재로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림산업은 지난 5월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당시 1000억 원을 공모한 결과 5370억 원에 달하는 유효 수요를 끌어 모았다. 3년물(공모액 700억 원)의 청약금은 4730억 원에 육박했다. 5년물도 당초 목표금액인 300억 원을 넘어선 640억 원의 자금이 신청됐다. 넘치는 투자수요 덕에 조달금액을 2000억 원으로 늘릴 수 있었다.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에 힘입어 두번째로 나선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성공했다. 1000억 원 규모의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2400억 원의 자금이 신청됐다. 넉넉한 회사채 수요를 기반으로 최대 1930억 원으로 발행물량을 늘렸다.
대림산업은 신용평가사로부터 'A+(안정적)'의 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보수적인 재무정책을 유지해오며 오랜 기간 AA급 지위를 유지해왔으나 2014년 A급 건설사로 떨어졌다. 당시 어닝쇼크(2703억 원 영업손실) 이후 수년간 해외 리스크 여진에 시달리며 줄곧 하방압력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건설부문의 매출 증대와 유화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의 평판도 달라졌다. 해외사업 부분의 여진은 잠재 리스크로 여겨지고 있지만 주택, 유화 등 나머지 사업이 상쇄하고 있어 크레딧 측면에서 돌발변수가 적다고 판단한 것이다.
후발주자로 나선 대림코퍼레이션(A, 안정적) 역시 공모채 발행에서 선전했다. 지난해 미매각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외면을 받았지만 올해는 다른 면모를 보였다. 3년물 500억 원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자금의 6배를 상회하는 3330억 원의 기관 자금이 신청됐다. 회사는 최종 발행물량을 800억 원으로 증액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주력인 석유화학 제품과 원재료 나프타 관련 도매업 부문에서 안정된 사업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선박에 투자하고 대림H&L과 합병하는 등 해운업에 대한 사업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대림아이앤에스를 합병해 ITC(IT Convergence) 부문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도 했다.
◇내년 만기물량, 올해 발행액 수준…공모 조달 이어갈지 주목
대림그룹은 올해 선전을 경험으로 내년에도 차입금 상환을 위해 공모채 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그룹은 2018년 4550억 원의 공사모채를 상환해야 한다.
대림산업과 대림코퍼레이션의 경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회사채 차환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내년 하반기부터 335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대림코퍼레이션 역시 200억 원의 사모채 만기를 내년 7월 앞두고 있다. BBB급인 대림에너지의 경우 사모채 만기물량만 700억 원 예정돼 있다. 포천파워도 300억 원의 공모채를 상환해야 한다.
계열사 전반적으로 신인도가 높은 상황은 아니지만 올해 공모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이 시장성 조달을 지속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림에너지와 포천파워 등 민자발전사의 경우 신인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달 변수가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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