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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금융, 우회상장 효과보나 아이지스 사내이사 대거 합류···블록체인 관련업체와 협력가능

류 석 기자공개 2017-12-28 07:35:00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2일 1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옐로모바일이 인수한 아이지스시스템(옛 경봉) 활용 방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업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교통정보시스템 업체를 인수한 배경에는 상장 프리미엄을 이용한 계열사 우회 상장 효과를 보려는 셈법이 존재한다는 관측이다.

표면적으로 옐로모바일은 아이지스시스템 인수 결정이 블록체인 사업 강화 차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이지스시스템의 기존 사업을 살펴보면 블록체인 사업은 거리가 멀다. 이 때문에 아이지스시스템이 상장사라는 점을 적극 활용해 계열사들과 아이지스시스템 간 자산 양수도 추진 가능성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아이지스시스템이 데일리금융그룹 계열사 자산 양수도, 인수합병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대규모 자금도 지원한다. 아이지스시스템은 옐로모바일로부터 신주 약 65억 7200만 원어치와 283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약 349억 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M&A로 데일리금융그룹 내 블록체인 관련 계열사들이 우회상장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지스시스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고려하면 이러한 추측은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내년 2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승현 데일리금융그룹 대표와 차명훈 코인원(데일리금융그룹 자회사) 대표가 아이지스시스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옐로모바일이 코스닥 상장사 아이지스시스템을 다각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신승현 대표와 차명훈 대표가 사내이사로 합류하는 부분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이지스시스템은 블록체인 관련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도 계획하고 있다. 임시 주총에서 신규 이사 선임과 함께 정관 변경도 진행할 예정이다. 나아가 변경할 사명도 데일리금융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데일리블록체인'이다.

데일리금융그룹은 아이지스시스템에 계열사 자산을 양수도하기 위해 블록체인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2~3개 기업의 가치 산정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원의 블록체인 기반 송금서비스인 '크로스', 블록체인 기술기업 '더루프' 등이 자산 양수 대상 서비스 및 기업으로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들 회사들의 지분은 데일리금융그룹이 대부분 갖고 있지만 창업자나 대표이사들도 보유하고 있어 아이지스시스템이 인수하게 되면 투자금을 회수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데일리금융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서비스 '코인원'은 이번 자산 양수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 등이 정부에서 규제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는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를 코스닥 상장사에 자산을 양수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옐로모바일에 정통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이지스시스템에 코인원을 합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합병과 관련해) 암호화폐 거래소의 정부 규제에 대해 옐로모바일 경영진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블록체인 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이번 인수를 추진한 만큼 데일리금융그룹 계열 블록체인 업체 일부를 아이지스시스템과 합병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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