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2월 27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대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의 운영업체 지분이 시장에 다시 나왔다. 이번에는 소수지분이 아닌 경영권지분 매각이다.재무적 투자자(FI)들이 말하는 ㈜난다(스타일난다 운영)는 분명 좋은 기업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부침 없는 실적 개선을 보여줬다. 2013년만 해도 700억 원이 안 되던 매출액이 이듬해 단숨에 1000억 원을 돌파, 현재까지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치켜세울 만하다.
지난해 지분 인수를 타진했던 FI들은 스타일난다의 추가적인 성장잠재력에 주목했다. 기존에 주력하던 의류뿐만 아니라 자체 화장품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를 내세운 중국시장 내 매출 성장세가 특히 기대됐다.
그러나 당시 난다 매각은 성사되지 않았다. 대주주와 FI들 간 매매가 눈높이가 맞지 않아서다. 시장이 책정한 난다의 적정 기업가치는 3000억 원가량이었지만 매각자 측이 원한 가격은 이보다 2~3배 정도 높았고, 결국 가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그렇게 난다는 M&A 시장에서 잊혀져 가는 듯 했다.
1년 후, 난다가 소수지분이 아닌 경영권지분을 시장에 내놨다. 김소희 대표의 매각 의지가 전보다 훨씬 강해졌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경영권지분이 매물로 나온 만큼 이번에는 FI뿐만 아니라 전략적 투자자(SI)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스타일난다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백화점을 비롯,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바이아웃을 검토했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의문을 제기한다. 작년까지 소수지분 매각 형태로 진행됐던 난다 거래가 왜 이번엔 경영권 매각으로 추진되는 걸까. 혹시 오너인 김소희 대표가 이 사업이 이제 정점을 찍었다고 판단한 것은 아닐까.
그런데 이번에도 매각자-매수자 간 희망가 격차로 흥행이 저조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마침 롯데와 현대백화점 등 대형 SI들이 하나 둘 발을 빼고 있다는 소식은 이같은 의문에 힘을 실어준다.
일각의 관측대로 김 대표가 사업이 끝물이라고 판단해 엑시트할 생각으로 경영권 매각을 고려하는 것이라면 이제 가격 눈높이를 보다 유연하게 조율할 필요가 있다.
이미 한 차례 매각에 실패한 기업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매각 불발과 재시도가 거듭될수록 원매자 입장에서 투자 매력도는 떨어질 수 있다. 매도자의 진의가 의심받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몰의 시초로서 국내 패션업계에서 입지를 다져온 난다가 자본시장에선 고전하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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