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조현식의 리더십' 혁신 드라이브 [2018 승부수]중국업체 턱밑 '위기감'…"유연한 조직과 혁신 제품으로 미래 설계"
고설봉 기자공개 2018-01-04 08:31:49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3일 10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한국타이어의 올해 키워드는 '혁신'이다.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단독 대표이사로 올라선 조현식 총괄부회장(사진)은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에게 4차 산업혁명시대의 혁신을 강조했다.조 부회장은 1월 1일 한국타이어그룹 경영 전반을 관리하는 총괄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아버지 조양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이 공동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그가 단독 대표이사로 바통을 이어 받았다. 물밑에서 진행되던 그룹의 승계구도가 수면위로 올랐다.
|
조 부회장은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스마트팩토리 등 주요 테크놀로지 트렌드에서 알 수 있듯이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우리에게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을 요구하고 있다"며 "친환경, 자율주행, 공유경제 등 자동차 산업의 주요 키워드들도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과는 전혀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부회장의 신년사는 그의 현실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그룹이 처한 환경에 대한 이해가 그 기반이다. 그는 "불확실한 환경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서는 파괴적 혁신 기반의 미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First-Tier 그룹과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갖춘 중국계 업체 등 상·하방의 경쟁 그룹 사이에서 압력을 받고 있는 형국"이라고 인식했다. 내수 시장의 성장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업체에 대한 경계심도 엿보였다.
한국타이어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 속도는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올해는 둔화 폭이 더욱 커졌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현실은 나쁠 게 없지만 미래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2016년 1분기 1조 6260억 원이던 분기 매출은 지난해 3분기 1조 8245억 원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16년 1분기 1967억 원에서 지난해 3분기 1849억 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5.45%에서 11.73%로 주저앉았다.
|
미래를 위한 혁신의 시작점은 조직 내부다. 조 부회장은 제품과 기업 문화 등에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는 "혁신을 위해 미래 기술력과 유연하고 빠른 기업 문화 그리고 질적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갖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부회장인 제시한 방안은 세 가지다. 그는 "스마트 팩토리, i-tire와 같은 혁신적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혁신적 실패를 장려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창의적 아이디어에 도전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로 강조한 것은 유연성이다. 그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 경쟁력을 갖춘 민첩성은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며 "디지털 기반의 혁신적 전략을 모색하고 유연하고 민첩하게 전략을 실행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갖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빠르게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부회장은 "글로벌 퍼스트 기업을 목표로 삼고 모든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R&D와 생산·판매 경쟁력을 확보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간다"고 포부를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글랜우드PE, 3호 펀드 1조 규모로 내달 1차 클로징
- [i-point]미래아이앤지 "단순 세무조사 진행 중"
- [Deal Story]SK네트웍스, 렌터카 매각에도 공모채 투심 견조했다
- [Deal Story]세아제강, 3년물 회사채 흥행 이어갔다
- [Deal Story]LX인터, 복귀전서 1조 수요…언더금리 확보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그룹내 자금 에어로 투입, 투자자 달랠수 있을까
- '첫 선' 모태 과기부 AI 출자, 정시 서류탈락자 '북적'
- [윤석열 대통령 탄핵]UAE국부펀드, '토종 헤지펀드' 출자 속도낸다
- [thebell note]리브스메드, 한국의 포드될까
- IPO 개선안에 코벤·하이일드펀드 투자자 불만 고조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한화에너지 '자생력'에 베팅했다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옥상옥’ 그룹 지배구조, 개편 없이 그대로 간다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한화에너지-㈜한화 합병 안한다’
- [윤석열 대통령 탄핵]새정부 출범 대응 고심, '무게 실리는' 재계 대관조직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오션 지분매입·에어로 유증, 이사회 투명성 지켜졌나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김승연 회장의 '과감한' 결단, 승계 속도 높였다
- [변곡점 맞은 해운업]SM상선에 '건설사 붙이기' 그 성과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thebell desk]한화그룹이 잃어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