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조현식 부회장 대관식 남은 과제는 조양래 회장 지주사 대표서 물러나, 지분 승계 후속절차 과제
고설봉 기자공개 2018-01-03 10:17:53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2일 18: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부회장(사진) 대관식이 성큼 다가왔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기존 조양래 회장, 조현식 부회장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조현식 부회장 단독 대표이사체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이번 조 부회장의 단독 대표이사 선임은 조 부회장 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 이를 방증하듯 새해 첫 날 신년사도 조 부회장이 단독으로 발표했다. 조 부회장은 직접 그룹의 전반을 챙기며 올해를 이끌어갈 구상을 밝혔다.
다만 조 부회장에게는 아직 마지막 과제가 남았다. 그룹 경영권 승계의 최후 관문으로 여겨지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지분을 아직 온전하게 확보하지 못했다. 아버지 조 회장이 대표이사 자리는 넘겨줬지만 지분을 넘기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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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한국타이어그룹은 조 회장이 이끌어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후계구도가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냈다.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조 부회장이 이끌고, 자회사인 한국타이어는 동생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이끄는 구도가 완성됐다.
지난해 말에는 조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타이어 지분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에 넘기며 퇴진을 예고했다. 조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던 한국타이어 주식 598만 7994주를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에 매각했다. 거래 후 조 회장의 한국타이어 지분율은 10.5%에서 5.6%로 축소됐다. 한국타이어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축소하고,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한국타이어에 대한 지배력을 높였다.
그러나 아직 조 부회장 체재는 완성되지 않았다. 조 회장은 아직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등기임원에서는 물러나지 않았다. 조 회장은 2012년 9월 대표이사로 등기됐고, 2016년 3월 28일 중임했다. 임기는 2019년 3월 27일까지다. 조 부회장도 2012년 9월 최초로 대표이사로 등기됐고 두 번의 중임을 거쳤다.
또 조 부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로 우뚝 섰지만 아직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넘겨받지 못했다. 안정적으로 그룹을 이끌어가기 위해 필요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한국타이어 지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조 회장이 지분 23.5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뒤를 이어 조 부회장이 지분 19.32%를 보유하고 있다. 동생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도 지분 19.31%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 조 회장 일가가 지분 11.72%를 보유 중이다. 향후 조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온전히 승계 받기 위해서는 추가 지분 취득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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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조 회장이 한국타이어 지분을 매각한 자금을 활용해 향후 조 부회장에게 그룹 지배력을 이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 회장이 보유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지분을 조 부회장에게 승계하는 과정에서 매각 자금을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조 회장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보유 지분 가치는 약 4081억 원이다. 이를 자녀들에게 물려줄 경우 최대 약 2000억 원의 세금이 부과된다. 또 세금 대납에 따른 추가 세금이 약 1000억 원 가량 부과된다. 조 회장이 확보한 현금과 비슷한 규모다.
지배구조 전문가는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을 중심으로 후계구도가 정리된 상황에서 지주회사에 대한 자녀들의 지배력 강화가 다음 수순 일 것"이라며 "공익재단을 활용 또는 세금을 대납하는 방안이 현실적인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기존 서승화 부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서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조 사장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본부장도 겸직하고 있다.
한국타이어그룹 관계자는 "조양래 회장은 각자 대표에서 물러나지만 등기임원으로 남는다"며 "아직 회장님이 다 내려놓은 것은 아니고, 그룹 차원에서 후계구도를 공식적으로 확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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