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1월 03일 14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의 특급 도우미로 등장했다. 지분 정리가 필요했던 금융 계열사들을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떠안는 모습이다. 양 사는 롯데지주 체제 밖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금융 계열사 지분 소유가 가능하다. 호텔롯데 주도 하에 롯데카드와 롯데멤버스 등 추가적인 금융 계열사 지분 정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롯데그룹은 지난 달 지주사 전환 후 처음으로 금융 계열사 지분 거래를 단행했다. 거래 대상은 롯데캐피탈과 롯데손해보험이었다. 거래에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 롯데GRS, 대홍기획, 롯데상사, 한국후지필름 등 6개사가 참여했다.
먼저 호텔롯데가 대홍기획과 롯데GRS, 한국후지필름, 롯데상사가 보유하고 있던 롯데캐피탈 지분을 전량 매입했다. 대홍기획이 가장 많은 8.23%의 지분을 팔았고, 롯데GRS와 한국후지필름, 롯데상사가 각각 2.64%, 1.74%, 0.17%씩을 처분했다. 원래 롯데캐피탈 최대주주(26.6%)였던 호텔롯데는 이 거래를 통해 지분율을 39.3%까지 높였다. 주식 취득가는 1384억 원이었다.
롯데손해보험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있었다. 롯데손해보험 2대주주였던 대홍기획은 보유 지분 16.2%를 모두 부산롯데호텔에 넘겼다. 부산롯데호텔은 지분율을 21.6%로 끌어올리면서 호텔롯데(23.68%)에 이어 2대주주 자리를 차지했다. 취득 금액은 631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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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래로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롯데그룹 금융 계열사 지배구조의 핵으로 부상하게 됐다는 평가다. 롯데캐피탈과 롯데손해보험 지배력을 완전히 확보했기 때문이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롯데캐피탈 1대, 3대 주주다. 양 사 지분을 합하면 지분율 50%가 넘는다. 롯데손해보험 역시 1, 2대 주주 자리를 꿰차고 있다. 통합 지분율은 45%에 달한다.
금융 계열사 교통 정리는 롯데그룹의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 롯데그룹은 지주사 체재 내에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이비카드, 마이비, 한페이시스, 부산하나로카드, 롯데멤버스 등 10여 개의 금융 계열사를 두고 있다. 하지만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사는 금융 계열사를 지배할 수 없다. 금융 계열사 지배구조 재편이 당면과제로 떠오른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구원투수로 등판한 모양새다. 제반 조건이 완벽했다. 롯데지주는 이들 계열사 지분을 단 한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지주사 체제 밖에 위치한 그룹사인 셈이다. 따라서 지주사 규제에서 자유롭다. 유동자금도 풍부하다. 호텔롯데의 경우, 현금성 자산만 7000억 원이 넘는다. 여기에 현금화가 가능한 투자 부동산도 1조 원이 넘는다.
전문가들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계속해서 금융 계열사 재편의 '키'를 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전히 지분 정리가 필요한 금융계열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당장 롯데카드 지분이 문제다.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지분을 93%나 갖고 있다. 롯데카드 밑으로 마이비와 이비카드 지분도 딸려있다. 이와 별개로 롯데멤버스(93%)와 롯데캐피탈 잔여 지분(26.6%)도 처리해만 한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규제에서 자유롭고 자금도 충분하다는 점에서 가장 유력한 매입처로 떠오르고 있다. 계열사 관리 측면에서도 금융사 지분을 결집시키는 것이 유리하다. 더 나아가 호텔롯데에 금융지주사 역할을 맡기고 금융 BU 컨트롤타워 지위를 주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BNK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등 비계열 금융회사 지분도 대거 보유하고 있다"며 "자금력을 고려하더라도 호텔롯데 중심의 금융계열사 재편이 가장 효율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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