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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펀드개수 증가 불구 순자산 정체 [변액보험 운용분석/보험사별 실적]국내주식형 수익률 호조 불구 해외펀드 평균 미달

이충희 기자공개 2018-01-09 09:40:01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5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자산 규모가 대체로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흥국생명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흥국생명 주력 유형 펀드인 국내주식형 등에서 수익률이 업계 평균을 상회했음에도 고객 자금이 빠져나가며 이를 상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펀드 개수 늘고 순자산 규모 '정체'

5일 theWM에 따르면 흥국생명의 지난해 변액보험 전체 순자산 규모는 전년 대비 94억원 증가한 1조3087억원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유형 펀드들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순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비춰보면 설정액은 사실상 감소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주식형 등 5개 유형 펀드들은 대부분 100억원 미만 순자산 증가세를 보였다. 이밖에 국내주식혼합형 등 5개 유형 펀드들은 순자산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주력 유형인 국내주식혼합형은 1년 동안 수익률이 12.53%로 높았음에도 순자산은 69억원 감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설정액 규모는 뒷걸음질했지만 펀드 개수는 오히려 늘었다. 2016년 말 기준 48개였던 변액보험 펀드 개수는 지난해 말 69개로 21개 증가했다. 해외주식형, 해외채권형 등 해외투자 펀드가 각각 8개, 6개씩 늘었다.

해외주식혼합형에서도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멀티인컴형', '보장성 글로벌멀티인컴형' 등 2개가 신규 설정됐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과 흥국자산운용이 위탁운용해 글로벌 고배당 주식과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전략을 활용하는 펀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전체 순자산 규모는 재작년 95조3455억원에서 지난해 103조5437억원으로 8조1982억원 증가했다"면서 "변액보험 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생보사가 총 23개사로 1개사당 평균 3500억원씩 규모를 불렸지만 흥국운용은 반대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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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펀드 수익률, 업계 평균 하회

흥국생명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국내주식형과 국내주식혼합형 등 2개 유형 펀드들은 수익률이 업계 평균을 웃돌았다. 국내주식형은 1년 수익률 22.05%를 기록해 업계 평균 21.32% 보다 높았다.

그러나 해외 투자 관련 펀드 등 나머지 유형에서는 성과가 그다지 좋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형 수익률은 10.43%, 해외채권형은 -1.7%로 집계돼 각각 업계 평균인 18.07%, 3.32% 대비 큰폭으로 낮았다.

국내와 해외자산에 모두 투자하는 국내외주식형 등 3개 유형 펀드들도 업계 평균과 차이가 꽤 컸다. 국내외주식형, 국내외주식혼합형은 각각 9.82%와 9.31% 수익률을 기록했다. 업계 평균인 18.91%, 14.66%와 비교해 낮았다.

특히 국내외주식형으로 분류되는 '알파자산배분형' 펀드는 1년 수익률이 7.67%에 그치며 평균을 깎았다. 흥국자산운용이 위탁운용하는 이 펀드는 주식과 ETF에 60% 이상 투자하고 나머지는 미국채권 ETF를 편입하고 있다.

국내외주식혼합형에 속한 '인베스트동유럽혼합형' 역시 1년 수익률이 5.86%로 높지 않았다. 지난해 큰폭 성장하지 못했던 동유럽 증시 상황에 다소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슈로터투자신탁운용이 주식관련 자산, 흥국자산운용이 채권관련 자산 위탁운용을 맡고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인베스트 동유럽 혼합형 펀드는 동유럽 등 여러국가 유가증권에 총자산 55%를 분산투자하고 있다"면서 "나머지 45%는 국내 채권, 유동성 자산에 투자해 변동성과 리스크를 낮추는 전략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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